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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9]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
담론만 생산하는 관념의 벽을 넘어 경제현장에서 변화동력을 구해야 한다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01/07 [17:22]

2017년에는 ‘희망의 증거’를 만들자

 

이제부터는 말보다 실행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이것이 정유년 새해를 맞는 여주시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시민들의 절박한 과제다.

 

2016년 한해 수많은 말들과 생각들이 오갔다. 공공성을 위한 관 주도의 사업들은 몇 가지 성과를 냈지만 민간에서의 변화들은 이렇다 할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경제적 영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세종신문이 뽑은 여주의 10대 뉴스 중 경제 관련 뉴스는 ‘경강선 개통’과 ‘초고층 아파트건설’ 뿐이다. 경강선은 이미 몇 년 전에 계획된 일의 마무리이고, 랜드마크가 될 49층 아파트는 대기업의 자본력에 의존한 것일 뿐이다. 나머지는 여전히 지난해의 일과 뻔한 활동의 연장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시의 변화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올해는 변화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2015년 하반기에 세종인문도시의 비전을 다듬었고 2016년이 세종인문도시의 출발과 준비기였다면, 2017년은 단기적이나마 성과를 내야 한다.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희망의 증거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의 동력이 생긴다.

 

선택과 집중 - 분야별 민간주도 확대와 지원체계 마련

 

올 한해 무엇에 집중할 것 인가를 묻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홈페이지에 밝힌 원경희 시장의 신년사를 보면 여주시의 오래된 숙원인 청사건립을 핵심추진사항으로 설정했다. 전체 시정의 목표에 비추어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공약사항의 5대 시정추진전략에 비추어 각 분야별로 눈에 띄는 성과목표를 제시했으면 한다. 

 

첫 번째는 관광분야다. 당장 역사 주변 활성화와 방문객을 늘릴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 여주역과 세종대왕릉역 두 곳을 다시 오고 싶을 만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키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터미널의 청결과 디자인문제도 재고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교육분야다. 우선 작년 말에 3회에 걸쳐 시행한 시민주도의 ‘세종아카데미’를 명품강좌로 키워야 한다. 시의 책임자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솔선수범 참여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동시에 여주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학생특별시 여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잘 활용하여 ‘좋은 학교 만들기’나 행복한 학생들의 도시를 만드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실행하면 좋겠다. 아이들이 모이면 어른들이 따라온다.

 

세 번째는 돈이 도는 경제도시, 6차 산업을 준비하는 미래산업 도시로의 비전이다. 아직 이렇다 할 밑그림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2017년 올해는 미래 여주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닦아야 한다. 

기업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들을 포착한다. 기술자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경영자는 필요한 자원을 끌어오고 배분하는 관리자로서 절대적이다. 결국 사람이다. 여주경제가 발전하려면 바로 이 사람들을 키워야 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 져야 한다.

 

결국 2017년 한 해를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로 집중하느냐의 문제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한다.

 

▲ 여주시의 시정목표와 추진전략     © 여주시 홈페이지 갈무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요인 세가지 - 인재, 환경, 네트워크

 

먼저 인재, 즉 사람이고 두 번째가 환경이며, 세 번째가 필요한 자원의 네트워크다. 사람을 키우고 환경을 만들고 이곳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미하면 된다. 

얼마 전 한국은행에서 창업활성화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혁신창업의 아이콘인 실리콘밸리(미국) 뿐만 아니라 최근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뉴욕(미국), 텔아비브(이스라엘), 싱가포르, 벵갈루루(인도) 등 5개 주요도시가 분석대상이다. 3가지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이 있었다.

 

첫째, 인재유치,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질의 인적 자본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I-core 프로그램, 싱가포르의 엔터패스(EntrePass) 등은 제도적 지원을 통해 인재를 유치하고, 우수대학과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인재유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스탠포드대 등 해당지역 대학의 실질적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뉴욕의 코넬테크, 싱가포르의 CREATE/YES! for school/NOC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문화를 조성함으로써 과학기술 R&D의 역량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주시가 위 지역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지만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모아야 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수요건이다.

 

둘째, 협업공간 등의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뉴욕의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Brooklyn Tech Triangle), 텔아비브의 ‘더 라이브러리’(The Library) 등 정부차원의 창업인프라 조성이 이루어지고, 뉴욕의 ‘위워크’(WeWork) 등 민간차원의 자생적인 협업공간 마련도 이루어졌다. 여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셋째, 스타트업, 투자자(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 관련전문가(인큐베이터 등)간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네트워킹, 경험공유를 용이하게 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성공한 창업가가 연쇄창업을 하거나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는 등 차세대 창업가들과도 긴밀하게 네트워킹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토대로 여주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먼저 창업과 미래산업도시로서의 독창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창업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실질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젊은 인재를 키워야 한다. 더불어 기회를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여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여주시에 협업공간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미 국가에서는 다양한 창업지원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스타트업 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경험적 전문가와의 파트너쉽 구축, 외부 지역출신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민간기업ㆍ투자자ㆍ스타트업 간 상생협력 환경조성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 미국의 창업 엑셀러레이터(창업기업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지원조직) Y-Combinator     © 세종신문

 

성공모델은 희망을 불어넣는다

 

목표는 분명하다. 여주에서 만들어진 스타트업(창업)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젊은이들을 훈련시키고 사업아이디어 콘테스트를 통해 가능영역을 발굴한다. 이 가운데 경쟁력 있는 사업구상을 통해 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된다. 기술창업이든, 마케팅 중심의 창업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집중하다 보면 자생력 있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기업가의 눈과 지원환경,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일례로 살펴볼만한 것이 서울시 강동구의 사례다. 구에서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친환경 급식 사업은 도시와 농촌간 먹거리 제공의 협약을 통해 자치구 농업의 발전을 이끌며 공동체 부활과 생활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청춘마켓, 강동프랜차이즈, 엔젤공방거리 등 청년을 위한 사업도 청년의 취•창업 지원을 넘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전남 구례는 더욱 현실적이고 특이하다.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란 별칭이 붙을 만큼 유명해 졌다. 구례는 인구 2만7천명,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30%를 넘는 전형적인 인구부족과 고령화 지역이고,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도 별로 없다. 지리산이 있고 섬진강이 흐르는데 변변한 중견기업 하나 없는 지역이다. 그런데 4년째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청년을 돌아오게 만든 주체는 구례군 용방면에 있는 구례자연드림파크다. 아이쿱(iCOOP) 생협 관련 자회사와 협력사 등 15개 기업이 모여 만든 친환경 식품 클러스터다. 2012년 착공해 2014년 현재 모습을 갖췄다. 8만7926㎡ 면적에 라면•과자•김치•우유 등을 생산하는 16개 농산물 가공 공장이 있다. 개봉관인 영화관을 비롯해 레스토랑•판매장•커피숍•선술집•게스트하우스 등 편의 시설도 있다. 단지 외관은 영락없는 유럽풍 리조트다. 체험•견학하려는 사람과 관광객이 전국에서 온다. 2015년에 16만명이 방문했고 작년도 엇비슷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그마치 500명이 넘는다. 직원의 80%가 지역에 거주한다. 평균연령은 38세다. 노인천국에서 청년천국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해외의 경우는 더욱 놀라운 일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컴퓨터 해커로 유명한 폴 그래함(Paul Graham)이 2005년 창립한 민간 액셀러레이터(인큐베이팅 및 투자네트워크)인 Y-combinator다. 10년새에 400개가 넘는 창업기업을 탄생시켰고, 이 중 성공기업으로 성장한 21개의 회사들 가치가 $47억(한화 약 5조원)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 아이디어를 어떻게 할지, 투자는 어떻게 받을지, 실제 기업화를 어떻게 할지를 묻는다. 질문하면 답을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 세종신문

 

뜻을 모아 함께 해내야 할 과제들

 

첫째, 지역에 적합한 창업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해 ‘창업도 교육이다’라는 교육패러다임을 확립하여야 한 다. 미국 카우프만 재단의 분석 결과 기업가정신과 창업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이 이수하지 않은 졸업생보다 25%정도 더 많이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창업교육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둘째, 창업성공률 제고를 위해 멘토링 및 창업보육 강화가 필요하다. 핀란드 이노폴리는 벤처기업 선정은 엄격한 반면에 창업기업 당 7명의 전문가 그룹이 완벽한 보육 및 멘토링을 제공함으로써 벤처기업의 생존율이 90%에 달한다. 멘토링의 좋은 사례다. 또한 해외 대학 대부분이 동문을 중심으로 멘토단을  구성해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 창업자금 지원을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확대하여 패자부활을 통한 재창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의 2002년 조사에 따르면, 창업 3개월 안에 흑자를 달성하는 기업 비중이 신규 창업의 경우에는 34.1%인데 반해 재창업 기업은 55.4%로, 이는 실패 후 재창업 시 성공률이 더 높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따라서 융자보다는 투자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을 근본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결국 교육과 멘토링, 투자 연계가 창업의 성공과 창업기업의 성장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집중한다면 2017년은 여주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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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07 [17:2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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