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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특집 제안] 여주의 내일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02/13 [10:03]

여주의 내일

여주는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꿈을 이루는 것은 사람들입니다.

 

 

선생님께 드리는 두 번째 이야기는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간략하게 전해드린 여주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느낌을 바탕으로 미래를 구상해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여주시민이 아니지만 여건을 만드는 대로 여주에서 터잡고 살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그래서 좀더 깊은 애정을 가지고 조언자가 아닌 당사자의 입장으로 다듬어 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면을 통해서나마 말씀 드리는 이 구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과의 대화속에서 섞고 흔들고 정제했다고 할까요? 물론 아직은 설익은 측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와 장기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8년여간 늘 해왔던 생각의 한 켠에는 도시공동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요건들이 필요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경험이 많은 것도, 그 분야를 공부한 전문가도 아니지만 생각과 논의를 자주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기준들이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준들을 각자의 역할에서 충실히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더 나은 혜안들이 모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분명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목표가 분명하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비전 ‘세종인문도시’

 

 

세종인문도시란 도시브랜드명이 공개적으로 등장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생소한 개념이 일반화 되기에는 많은 시간과 품이 들지만 이제는 곳곳에서 자주 눈에 띕니다. 너무 관념적인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질문도 받습니다. 세종이 밥 먹여주느냐는 핀잔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종은 여주의 밥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폭넓은 적용분야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세종시대의 추정 한양인구가 약 10만이 조금 넘는데 여주인구와 얼추 비슷합니다. 당시 한양의 지리적 요건과 여주가 또한 비슷합니다. 면적도 현재의 서울면적 605, 여주 608제곱키로미터로 거의 같습니다. 알수록 재미있습니다. 

 

세종인문도시는 ‘세종을 본받아 품격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시’를 의미합니다. 조금 딱딱하죠? 그냥 편하게 말씀 드리자면 ‘세종대왕의 정신을 배워서 그분의 시대처럼 다스려지는 지역을 만들자, 그래서 자부심도 높이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내용적으로는 교육, 경제, 문화, 복지, 자치분야에서 세종의 다스림의 도를 배워와서 지역에 맞게 잘 만들어 보자는 것이 골격입니다.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비전을 세우는 일, 꿈을 꾸는 일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과제일 것입니다. 여주의 5년 10년 20년 후를 기약하는 일입니다. 꿈을 꾸는 시민,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과 의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소통하는 구조,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서로에게 자극과 힘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600년전 세종시대의 창조와 전설이 재현되는 유일한 ‘세종미니어쳐도시’ 멋지지 않습니까?

 

 

학습과 소통의 장 ‘세종아카데미’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생각들이 다양하게 섞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좋은 생각이 공감되고 소통되고 발전되며 시민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시민들과 함께 도시비전과 당면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던 말씀 기억합니다. 

 

시민들이 주도하고 만들어가는 학습과 소통의 장 ‘세종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매달 한번씩 자유롭게 모이는 시민학습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 2월 6일 조촐하게 연락이 닿는 분들을 중심으로 약 50여명이 모여서 그 첫발을 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각 분야의 시정 담당자에게 전달해 나갈 겁니다. 시청과 의회, 각 기관과 시민모임에 나누고 다시 의견을 모으고 참여의 폭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꿈이기에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보겠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곳에 오셔서 지혜의 말씀을 나누어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2월 6일 진행된 2017 1회 세종아카데미 '여주시민은 무엇을 원하는가'     © 세종신문

 

 

여주가 살아있다 ‘도시브랜드’

 

지금 여주는 사방으로 뻗어있는 고속도로와 앞으로 평창까지 이어질 전철까지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입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습니다. 그런데 들르는 사람들이 적은 게 문제입니다.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야 목적을 갖고 오시니 그렇다 치고 호기심을 느끼고 가고 싶은,  매력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텐데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도시브랜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주까지 오는 전철 안에도, 고속도로변의 광고판에도, 여주인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SNS에도 도시가 손짓하는 메시지와 감성을 자극할 통일된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행기관인 시청의 손이 이곳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도시브랜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모아 도시의 얼굴작업을 했으면 합니다. 캐치프레이즈도 만들고, 캐릭터도 디자인하고, 지나가는 분들이 들러보고 싶게 만들 이미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일본 구마모토현의 캐릭터 '구마몬'     © 세종신문

 

한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는 도시를 상징하는 ‘구마몬’이란 캐릭터가 있습니다. 태어난 지 겨우 7년밖에 안된 캐릭터가 1조원의 가치를 가진 상품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사람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이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시청의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기기도 하고 연극도 만들어지고 만화도 배포되고 지역의 스토리를 이 캐릭터를 통해 맘껏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의 탄생에는 구마모토현이 신칸센의 종착역에서 경유지로 바뀌게 된 위기의식이 출발이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서 몇 분의 생각과 지역청의 지원과 지역출신의 디자이너가 벌인 ‘구마모토 서프라이즈’란 발칙한 프로젝트가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바꿔 버렸습니다. 우리도 이런 사례를 연구해서 시도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여주만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담아서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홍보대사를 키웠으면 합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하듯이 스토리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명감을 가진 공직자들 ‘민유방본(民惟邦本)’

 

여주시의 공직자들은 열심히 일합니다. 800여명이 넘는 분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만난 몇 분들은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능동적인 것 같지 않습니다. 직업적 특성도 있고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입니다만 한가지 희망사항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도시비전의 실체를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공직자인만큼 비전의 구체화와 실행에 대해 선두에 서서 이끈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세종께서 말씀하신 ‘오직 백성이 나라의 근본-오직 시민이 여주시의 근본’이라는 화두를 철학으로 삼는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행정의 변화가 보일 것 같습니다. 도시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직임을 맡고 있다는 사명감을 보는 일은 시민의 입장에서 감동적일 것입니다.

 

공공성과 투명함, 형평성을 중심에 두어야 할 공직의 업무처리 시스템상 용기 있는 파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늘 같은 이야기지만 선례가 없다, 예산이 없다, 인력이 없다 란 이야기만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리창을 깨는 사람은 유리창을 닦는 사람이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안 닦는 사람은 깰 일도 없다면서요. 안 하면 편하고 시간은 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요. 도시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행정이나 가능한 지원책을 만들어내서 성과를 측정하고 포상하는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시스템을 일거에 바꿀 수는 없지만 각 맡은 분야에서 시정발전과 공공성의 증진을 시도한 분들에게 격한 칭찬과 보상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시정 내에서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추천할 수도 있고 시민들이 직접 격려의 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그간의 경험으로 만들어낸 변화의 사례를 전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역동적 경제’

 

경제이야기를 하게 되면 한가지 떠오르는 구조가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훌륭한데 그것을 운용할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로 치면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운영체제의 핵심은 인재육성시스템입니다. 도시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기업관련인재의 육성과 유치전략에서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경제적관점에서 기업가형 인재육성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한가지 일을 벌렸습니다.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서 ‘창업지원협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곳을 통해 지역의 인재들을 모아 훈련하고 아이디어를 다듬어 나갈 예정입니다. 지역자원을 조사하고 그 자원을 기반으로 기업가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과 성장에 도전하는 토양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시장님이나 시청, 의회에서도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의견을 주시고 지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훈련된 인재들이 크고 작은 다양한 기업을 창업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면 성공한 기업가도 나올 것입니다. 일자리도 만들어지겠지요. 물론 과거처럼 공장 짓고 폐수 나오는 그런 기업이 아닌 미래형기업입니다. 이제는 공간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으니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차후 뵙고 말씀 드리기로 하고 핵심은 인재육성-기업창업-자본유치-일자리 창출-성공기업부상-새로운 산업으로의 파급-외부인재의 유입 같은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 게 핵심입니다. 여주에는 그렇게 만들어 갈수 있는 좋은 환경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지혜가 모이고, 새로운 안목들이 기회들을 만들어 낼 겁니다.

 

 

생동감이 넘치는 ‘특별한 마을이야기’

 

마을은 우리의 전통적 공동체의 기본단위입니다. 이곳에 새로운 개념의 이야기를 입혀나가는 것입니다. 

 

한가지 주제로 말씀을 대신해 보겠습니다. 지금 교육패러다임은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와 필요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관습중심의 교육이 아닌 미래지향의 창조적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은 똑 같습니다. 만약 ‘좋은 마을학교 만들기’란 주제가 있다고 치겠습니다.

 

먼저 뜻을 모아 ‘교육마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아봅니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교육방법들이 모아질 겁니다. 이 내용을 구체화하고 디자인해서 계획을 세웁니다. 이 안을 가지고 여주시내의 마을들을 방문해서 계획에 공감하는 주민들을 찾아내고 그 마을을 장기적인 교육마을로 키워보자는데 동의하신다면 가능한 지역자원들을 검토합니다. 

 

대단위의 자본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협력만으로도 가능한 구조가 있습니다. 가장 쉽게는 어린이 캠프를 마을차원에서 운영해볼 수 있습니다. 수십 명이 모이는 작은 규모로도 가능합니다. 마을이 가진 자원들을 주민들과 함께 협력하고 조정해 나가면 색다른 체험교육의 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나가면 대안학교를 유치하기도 하고, 서당을 유치하기도 합니다. 교환학생과 계절학기도 가능합니다. 캠프는 때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됩니다. 아이들이 오면 어른들도 옵니다. 가능성을 확인하다 보면 유휴부지활용과 생산적인 건물활용의 방안이 모색될 것입니다. 3-4년 지나면서 입소문이 나고 새로운 자원이 유입됩니다. 다시 선순환의 고리를 잡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공적자원과 사적자원의 결합도 가능합니다. 

 

결과를 상상한다면 한 두 마을에 걸쳐 4-5개의 학교들이 들어서고 10개 이상의 소규모 캠프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운영의 주체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해나갑니다. 소외가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수익은 기여한 바에 따라 적절한 분배방식을 만들어 나갑니다. 다시 소문이 나면 더 신선한 계획들과 실행이 얹어질 것입니다.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마을차원의 공유경제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교육이든 건강이든 한 분야에서 성공하면 다른 분야로의 확산은 쉽게 이루어집니다. 

 

10년, 20년뒤 여주시의 청정외곽지역들이 각각의 마을브랜드를 가지고 사람들을 모아나가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세종께서 꿈꾸던 생생지락의 공동체가 꿈틀대지 않을까요! 이런 미래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입니다.

 

 

맺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인데 너무 허황된 얘기만으로 들리지 않으셨길 바랍니다. ‘미치면 미친다’고 했던 말대로 몇 명의 꿈돌이에 의해 꿈의 미래에 미치게(도달하게) 될 날을 상상하겠습니다. 곧 선생님의 혜안과 지혜를 들으러 찾아 뵙겠습니다. 내내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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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3 [10:0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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