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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인재를 들어 쓰는 법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05/26 [13:49]

새 정부의 인사가 한창이다. 보궐선거의 특성상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의 고민은 역시 '인재쓰기'일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간 보여준 인사의 특징이 '개혁'이라면 적폐청산의 공약을 앞세운 새정부의 취지에 맞아 보인다. 또 하나는 '탕평'이다. 지역과 학벌에 연연하지 않고 곳곳에서 인재를 들어 쓰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능력중심으로 인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외교부장관의 인선이 파격적이다. 가장 두드러진 업무난맥상이 외교안보분야로 꼽히는 지금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더욱 그렇다. 외교부 최초의 여성장관이란 일반의 시각에서도 파격으로 비춰지지만 그 인선발표의 배경에서 능력과 경력을 보건데 가장 적임자란 판단을 했다는것은 이해할 만하다. 이어나온 이야기가 특이하다. 자녀의 해외수학을 위한 국적포기와 위장전입을 미리 알리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 인사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제를 미리 발표함으로써 인사검증을 어떻게 한것인가란 비판을 미리 차단하고 있다.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인선의 배경을 설명하는 방식이 이전 정부들의 인선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세종의 인재쓰기는 어땠을까? 세종도 인재선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세종시대의 인재들은 각양각색의 인재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룬 특별한 시대였다. 세종 말년인 1447년, 세종이 직접 과거시험의 시제를 낸 내용을 들여다 보자.

 

‘왕은 말하노라. 인재는 천하국가의 지극한 보배다. 세상에 인재를 들어서 쓰고 싶지 않은 임금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국왕이 인재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세가지 있으니 첫째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인재를 절실하게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세째는 국왕과 인재의 뜻이 합치되지 못할 경우이다. 

 

또한 현명한 인재가 어진 임금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세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위와 통하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뜻이 통하더라도 공경하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임금과 뜻이 합치되지 못하는 것이다.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신하가 임금과 통하지 않는것은 비유하자면 두 맹인이 만나는 것과도 같다. 어떻게 하면 인재를 등용하고 육성하고 분변할 수 있겠는가? 각기 마음을 다해 대답하라’

 

우선 세종은 임금과 신하가 합해 일하기 어려운 조건을 먼저 제시했다. 서로 통하지 않으면 두 맹인이 만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인재등용의 핵심은 임금의 마음먹기와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임금이 인재구하기를 절실히 하고 자신과 마음이 맞지 않더라도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인재는 반드시 들어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위와같은 과거시험문제를 받아든 많은 선비들중에 장원으로 급제한 사람은 강희맹이었다. 그의 답안을 보자.

 

‘한 시대가 부흥하는 것은 반드시 그 시대에 인물이 있기 때문이요, 한 시대가 쇠퇴하는 것은 반드시 세상을 구제할 만큼 유능한 보좌가 없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올바른 도리로 구하면 인재는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어찌 인재가 없다고 단정하여 다른 세상에서 구해 올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적합한 자리에 기용해 인재로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전능한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일을 맡겨 능력을 기르는것이 중요합니다. 능력있는 사람의 결점과 허물만 지적하고 적발한다면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쓸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재를 선발할때는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이 인재를 구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인데 이렇게 하면 탐욕한 사람이나 청렴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 들어 쓸수 있게 됩니다.’

 

장원급제자 강희맹의 답안은 오늘날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 해도 다른시대에서 인재를 빌려올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절실히 구하는 임금의 태도가 먼저 세워져 있다면 조금 부족하고 흠결이 있더라도 잘 걸러서 능력본위로 인재를 선발하는것이 좋은 방도라는 말이다.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인재선발, 조금의 흠은 덮어 두더라도 국가를 위한 능력발휘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 중요한 대목임을 이번 외교장관의 인선에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발행인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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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26 [13:49]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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