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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용주의자 세종을 본받아’-담론을 넘어 실용으로 ②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07/06 [13:06]

“인재는 천하국가의 지극한 보배다”

세종의 집현전처럼 여주시의 경제집현전이 필요하다

 

늦은 시간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책을 보던 임금이 집현전에 잠시 들렀다. 하필 그날 늦은 밤까지 집현전에 남아 공부에 몰두하던 집현전 학사중 한사람이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이를 발견한 임금께서 가상히 여겨 깨우지 않고 자신의 옷을 벗어 살그머니 덮어주고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후 선뜻 잠이 깬 그는 화들짝 놀랐다. 임금의 옷이 자신을 덮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밤에 주상께서 이곳에 다녀 가셨음을 알았다. 얼마나 놀랐을까. 그리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을까. 이른 아침 임금을 찾아뵙고 옷을 돌려드리면서 나눈 주군과 신하의 교감은 얼마나 따뜻했을까. 그가 바로 언어학의 천재, 훈민정음 서문을 쓴 신숙주다. 

 

세종께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이 있다면 바로 인재양성이다. 그 중심에 집현전이 있었다. 재위 30여년 후반기 세종치세의 바탕은 바로 이 집현전의 학사들이었다. 그 가운데 신숙주에 관한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들었던 정감 어린 이야기다. 이 집현전에서 조선 전기의 주요 인재에 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집현전은 세종께서 국가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최고의 관심대상이었고 그 결과는 어마어마 했다. 

다음은 실록에 나오는 집현전에 관한 기사의 일부이다.

 

문신(文臣)을 선발하여 집현전(集賢殿)에 모아 문풍(文風)을 진흥할 것(1년2/16)

집현전에 녹관(祿官)을 두게 하소서. 녹관(祿官)은 전임직(專任職)으로 봉록을 받게하고(2년3/13)

집현전만 남겨 두어 관사(官司)를 궁중에 두고(2년3/16)

내가 집현전의 선비들에게 사기(史記)를 나누어 주어 읽게 하고자 한다.(7년11/29)

나이가 젊고 장래가 있으므로 집현관을 제수하니 글을 읽혀서 실제 효과가 있게 하고자 함(8년 12/11)

이제 집현전(集賢殿) 장서각(藏書閣)은 세우지 않을 수 없으니,(10년8/7)

 

이후에도 계속 집현전에 관한 이야기는 450여회나 더 나온다. 위에 소개한 짧은 몇 줄의 기사만으로도 우리가 지역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다. 여주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줄 아는 사람들,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낼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 위 기사내용을 토대로 여주시의 경제활성화란 영역에 적용해 보자. 실용하기 위해서다.

 

첫째는 문풍을 진흥하기 위해 문신을 모은것처럼 경제활력을 위해 창업을 희망하는 인재를 모아야 한다. 지역경제의 활력이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것이 하나일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창업형 인재들이다. 그리고 외부의 유망한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하는 네트워크형 인재들도 필요하다. 결국 모두 사람이 할 일이다. 여주시가 선언할 수 있는 정책적 선언은 그 첫 단추이다.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창업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한다’란 선언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책적인 지원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둘째는 집현전에 전임직 녹관을 두고 봉록을 받게 했다. 창업과 경영, 대외활동을 위한 인재훈련을 위해 전임자를 배치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정책적 지원의 범위를 논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한다. 지역을 연구하고 자원을 조사하며 창업과 지속가능 기업으로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학습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가능성들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임자를 배치하는 것은 지도자의 관심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셋째는 궁중에 집현전을 두었다. 즉 임금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두고 깊은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수시로 찾아가 볼 수 있는 거리, 어떤 사안에 대해 즉시 오고 갈 수 있는 거리, 즉 마음이 멀어지지 않게 공간의 거리를 최대한으로 줄인 것이다.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창업인재들을 키우려면 시정 지도자와 각 분야 리더들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넷째는 선비들에게 사기를 주어 읽게 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몇가지 의미가 있다. 당시는 경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정통이었고 역사서는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은 다르게 생각했다. 풍부한 경험이 축적된 역사에서 배울 점과 적용할 점이 많다는 사실을 공유한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돈벌이 방법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인문계 학교에서 배우겠다는 것과 같은데 다분히 혁신적 사고방식이다. 실지의 접근으로는 이만한 접근이 없다. 또 하나는 임금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사서를 읽고 생각과 입장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임금의 태도에서 우리가 적용할 부분은 시의 경제정책과 기본적인 데이타를 필요한 분야별로 살피고 그 데이타를 근거로 새로운 사업가능성들을 논할 수 있다.

 

다섯째는 성과가 있는 젊은 학사들에게 집현관을 제수했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민관학이 함께 청년과 여성 창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반드시 성공적인 기업형 인재들이 나올 것이다. 지속가능한 기업모델이 만들어 질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을 시정의 경제분야에 자문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와 프로세스로 녹아들 수 있게 함은 어떨까.

 

여섯째는 장서각을 세우겠다는 세종은 역시 데이타의 중요성을 아는 지도자다. 당시처럼 책이 귀하던 때 언제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도서관을 국가차원에서 만들겠다고 한것은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을 간파한 지도자의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주시의 지역과 산물, 인구, 경제적자원을 종합한 자원지도(economical resources map)를 만들어 필요한 사람은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어디서 무엇을 얼마나 생산하고, 판매방식은 어떠하며, 잘팔리는 것과 못팔리는것은 어떤지를 꾸준히 조사해서 새로운 경제데이타를 확보해야 한다. 향후 스페이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한 자원조사와 집적화, 그리고 네트워크가 21세기형 장서각이다. 

 

세종의 집현전을 본받아 여주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재양성을 위한 로드맵은 이렇다. 

우선 청년 여성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민관이 함께 협력해서 운영한다. 공개 가능한 데이타를 공유하고, 직접 현장의 자원을 조사하고, 창업과 경영실무를 익히고, 디자인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다. 그 과정에서 시장의 반응을 얻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타진하고 기업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새롭게 돈을 버는 사업가들이 나오고 사업모델과 경험이 여러사람들과 함께 공유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새롭게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외부의 인재들이 유입되며 성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 선순환을 만들면 더 큰 기회들을 만들게 되고 더 큰 자본이 유입되며 더 유망한 기업들이 여주에 찾아올것이다. 그 출발이 여주시의 경제집현전 즉 창업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세종께서 하신것처럼!

세종신문 발행인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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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06 [13:06]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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