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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용주의자 세종을 본받아’-담론을 넘어 실용으로 ④
세종즉위 600돌과 여주시의 비전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08/11 [11:42]
올해 2017년은 세종께서 태어난지 620년, 즉위한지 599년되는 해다. 내년 2018년은 임금이 된지 딱 600년이 된다. 

1418년 우리나이 22세에 임금이 되었다. 아버지 태종의 전격적인 결단에 의해 세자책봉 2달여 만에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32년간의 재위기간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지금도 우리는 그가 만든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합리적이며 과학적이라고 평가받는 한글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IT강국이 되기도 했다.

그는 백성을 위한 정치, 백성을 사랑한 정치 그리고 백성과 함께 한 정치를 했다. 그는 책을 쓰지도 않았다. 그 흔한 문집하나 자필 메모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관의 붓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기록으로 전해주었다. 그의 생각과 대화, 국가경영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상황이었다. 스스로 밝히고 정해놓은 역사기록의 엄정한 규범이 수백년 후의 우리가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세종을 배우고 본받자고 한다. 그는 바로 이땅에서 이 백성의 조상들과 함께 하며 거친 숨을 쉬던 실존의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백성을 사랑했고 섬김으로써 다스렸던 임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종즉위 600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태어난 해가 실존의 탄생이라면 임금이 된 것은 백성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아주 현실적인 통치행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600돌을 일회성 기념식이 아닌 향후 32년 여주발전의 원년으로 삼아야

세종의 즉위는 전격적이었다. 백성도 신하도 당사자도 준비되지 못했다. 세자로서 군왕이 감당해야 할 세부적인 통치기법을 익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세종은 기초가 튼튼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도 어쩌면 준비되지 못한채 세종인문도시로의 항해를 시작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 20여년 넘도록 계속 이 꿈을 꾸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 생각과 이야기가 모여서 지금 도시발전의 방향을 잡았다고 믿는다. 지금 준비해도 늦지 않다. 세종즉위 600돌을 일회성 행사만이 아닌 '32년 세종치세의 시대로 진입한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먼저 세종의 즉위교서에 나오는 한마디를 주목해 보자. 
시인발정(施仁發政), 어짊을 베풀어 정치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정치의 중심에는 민생이 있다. 민본이라 할 수 있다. 백성이 근본이라는 말이다. 이 민생, 즉 백성들의 삶을 신명나게 하는데는 어짊을 베풀어야 한다는 선언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대에 어짊이란 어떤 것일까. 세종의 말로 대신한다면 ‘이것이 백성들에게 쓸모있는 것인가’를 묻고 그 답을 실행하는것이 아닐까? 백성들의 삶을 신명나게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정책과 집행의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로 만들어나갈 즉위 600돌을 기념하여 여주시의 비전, ‘세종인문도시’의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비전이 준비되기를 바란다.
 
두번째 세종의 취임일성은 ‘함께 의논하자’였다. 의논을 중시했던 세종은 다양한 신하들과의 논의를 계속했다. 미심쩍은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존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이런 논의구조를 위해 경연을 활용했고, 신하들과의 대화에서는 듣기를 좋아하는 ‘경청군주’라는 별명도 얻었다. 
우리가 이런 세종의 방식을 담아내려면 삶을 직접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아낼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 이제 문화재단도 만들어지고 곧 청년과 여성들을 위한 창업아카데미도 시작된다. 이런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내서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장동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세종인문도시의 32년 비전을 세우고 대항해를 시작하자

자꾸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우리는 무엇을 갖고 있는지? 전문가의 이야기도 듣고, 행정관계자도 초청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마을사랑방'을 부활시키고 그곳에서 나온 이야기를 모아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자. 세종인문도시를 표방한 여주시는 시대로, 경제, 문화, 교육, 복지 등 분야별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 

먼저 약 1년이상의 논의끝에 출범하게 될 문화재단은 시민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할것과 시민주도로 할것들을 선별해서 추진할 수 있다. 창업협동조합은 도시경제의 새로운 모델들을 찾아 다양한 경제활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농촌가구의 소득을 올리고, 방문객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관광자원을 판매할 수 있다. 도시의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는 이야기의 매력을 홍보할 광고역량을 키우고 요소요소의 서비스자원들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문화역량을 키워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간다면 장기적인 30년 비전을 세울 수 있다.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여주시에 걸맞는 교육프로그램도 훌륭한 복지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한다. 목표가 분명하면 방법은 찾아지게 마련이다.
 
문재인정부의 정책과 세계기술발전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역단위에서 주도할 좋은 사업내용이 많다. 미래 산업은 이미 방향을 잡았다. 개별 경제역량을 높이고, 공공성을 높인 사회적 경제모델도 개발할 수 있다. 세계적인 경제혁신의 아이콘인 실리콘밸리처럼 여주시에 세종밸리를 구성할 수 도 있다. 제조와 서비스를 넘어 기술빅뱅의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분야를 지역단위에서 성공시킬 역량을 길러나가면 된다. 

청정에너지 특구를 만드는건 어떨까? 마을마다 유휴지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에너지독립 마을을 만들수 있다. 에너지 제로하우스도 한 대안이다. 전기차보급을 타 시도에 비해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 방안도 논의해볼만 하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범구역도 만들어 볼 만한 일이다. 곳곳의 관광서비스 자원들과 연계한 증강현실, 가상현실 게임과 놀이콘텐츠를 구축하는 방법도 있다.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주택을 건설할 수 도 있고 상업용 드론으로 농약을 치고, 택배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도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도 큰 성장모델이다. 마을마다 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두고 중앙서버를 통해 개인건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복지체계를 네트워크화 할수도 있다. 여주시의 공간을 플랫폼화 하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도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다.
 
각 지역 마을공동체의 특화된 발전모델 수립

우리 마을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할 만 하고, 하면 좋을 그런 산업들은 무엇인지 정해서 각 분야의 지원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게 해보자. 아직 역량이 부족하지만 비전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 얼마든지 추진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큰 비전을 품고 강력한 공동체의식을 만들어 나가면 세종치세의 21세기 모델을 여주에서 만들수 있다. 즉위 600돌을 이런 미래를 설계하는 원년으로 삼기를 바란다.

세종신문 발행인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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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1 [11:4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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