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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이 넘는 하루, ‘세종대왕과 한글, 그리고 여주’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제35회 학술대회 참가기 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09/06 [11:13]
 
▲ 원경희 시장이 지난 8월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초청으로 미국 애틀란타에 방문, 학술대회에서 강의를 했다.     © 여주시

한국시간으로 8월 9일, 비 때문인지 여명이 우물쭈물했던 어둑한 새벽 5시 30분, 인천공항으로 가는 시청 버스에 올랐습니다. 4박 6일로 예정된,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이하 NAKS) 제35회 학술대회 참가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채 몇 시간을 자지 못한 상태였지만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평소 서 너 시간 정도만을 자고 시정을 챙기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지만, 금번 애틀란타 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21일 공문이 담긴 메일을 통해 금번 학술대회에 저를 초청한 NAKS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종합 한인 교육 단체입니다. 1981년 창립한 연방정부 비영리단체로 한국어, 한국문화 및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차세대 재미 한국인들에게 정체성과 긍지를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애틀란타를 포함 미국 내 14개 지역협의회에 1,000여개 한국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을 제외한 가입 회원만 6만 명이 넘습니다.

저는 인천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차세대 교사, 한국학교 교사 등에게 전할 이야기를 머리속으로 그려 보고, 개회식에 참석할 NAKS 관계자, 내·외빈,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온 800여 한국학교 교사들에게 전할 ‘협력을 위한 제언’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 만큼 이번 학술대회는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의 시장으로서 세종대왕과 한글을 자랑하고, 여주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3시간을 날아가 애틀란타 공항에 오전 10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을 나오니 애틀란타는 한낮이었습니다. 13시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첫날 일정을 바로 시작했습니다. 

현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밴을 타고 주행사장인 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에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었던 데다 두 번의 기내식 또한 느끼한 음식을 먹어서인지 햄버거가 영 내키지 않아 반만 먹었습니다. 속이 불편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는데, 애틀란타 일정 내내 개운치 않은 속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학술대회 주행사장인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자 송미령 애틀란타 한국학교 교장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는 송 교장과 10여 분여 가볍게 환담을 나누고 바로 차세대 교사 특강을 시작했습니다. 강의장에는 앞으로 한국학교의 교사로 일할 젊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미국 내 각 지역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글을 가르치는 분들도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세종대왕과 한글, 그리고 여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리더가 건국의 아버지 워싱턴과 노예해방의 링컨이라면, 한국인은 물론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도 최고의 리더라고 말하는 분이 바로 ‘세종대왕’이고, 그 분이 만드신 ‘한글’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세종대왕이 계신 곳이 여주며, 여주야말로 세종대왕과 한글의 중심도시”라고 말했습니다.

반응은 다양했고, 뜨거웠습니다. 제 강의를 통해 세종대왕께서 여주에 계시다는 것을 처음 안 분도 계셨고, 세종대왕께서 한글에 이렇게 깊은 뜻을 갖고 계셨던 줄을 몰랐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여주가 세종대왕과 한글을 자랑스러워하고, 작은 지자체가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바탕으로 도시를 변화시키려한다는 데 놀라워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분들 한 분 한 분 제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주셨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핸드폰에 담아간 것은 원경희 여주시장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 ‘세종대왕과 한글 중심 도시’ 여주라고 말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바로 메리어트 호텔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애틀란타 한인회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배기성 회장님을 비롯한 한인회 관계자들과 만났습니다. 여기서 저는 여주시와 애틀란타 한인회간 경제,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 했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인근 한인식당에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애틀란타는 LA, 뉴욕에 이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식당 근처는 한인 식당과 상점이 밀집된 상가였습니다. 저는 거기서 우거지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30분 거리에 있는 ‘애틀란타 중앙교회’로 가서 전도사님과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한인 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 간 돕고, 서로 의지하며 교류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거기서도 ‘세종대왕과 한글, 여주’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인 모두는 세종대왕의 후손인 만큼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씀드리며, 세종대왕의 어진과 여주 세종대왕릉 사진이 담긴 족자를 선물해 드렸습니다. 함께 말씀을 듣던 교회 전도사님과 성도들 모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만족감을 갖게 되었다는 말에 마음속에 큰 보람을 가졌습니다.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로 돌아와서 아직 풀지도 않은 짐을 정리하고, 직원들과 그날의 일정에 대해 토론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었더군요. 시차에 적응할 겨를도 없이 한국에서부터 30시간이 넘도록 잠도 안자고 움직였더니 고단했지만, 한편으로는 여기 현지 많은 분들에게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를 알릴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다음회에 이어짐)

여주시장 원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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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6 [11:1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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