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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야무진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인터뷰] 신인균 북내초등학교 교장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11/01 [15:44]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가 교육현장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알아보기 위해 북내초등학교 신인균(59) 교장을 만나보았다. 신 교장은 정서교육 차원에서 6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다며 연주를 들려주었다.

▲ 북내초등학교 신인균 교장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 세종신문


교직에 종사한 지 얼마나 되었나

올해로 41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전남 해남이 고향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해남에서 나오고 목포교육대를 졸업하였다. 내가 교육대를 다닐 때만 해도 교사는 기피 직업 중 하나였다. 월급도 박봉이지만 하루 종일 분필가루를 마시다 보니 폐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람들이 교직을 기피하였다. 교사들도 몇 년 하다가 다른 직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교육대 학생들은 ‘단풍하사’라고 교대를 다니며 방학 때 군사훈련을 받고 졸업 후 7년간 교직에 있으면 군대를 면제해주는 특혜가 있었다. 한마디로 군대 면제해 주고 교직에 7년간 의무복무 하라는 것이다.


교육대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목표교육대가 집에서 가깝고 당시 내 실력도 교육대에 가는 정도여서 여러 가지를 조건을 고려해 교육대에 갔다. 교육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차츰차츰 교직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몰랐지만 내 안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강렬한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교육대에 잘 갔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교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교육대 졸업 후 첫 부임지는 어디였나

고향 해남의 ‘학의초등학교’다. 그 때는 군사정권시절이라 교장선생님이 정말 무서웠다. 교장선생님이 시키면 교사고 학생이고 할 것 없이 무조건 다 해야 했던 시절이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권위가 정말 대단했다. 학의초등학교에서 4년 동안 근무하다 오지학교로 정근을 갔다. 조용한 오지학교에서 공부를 좀 더 해서 실력을 쌓아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 학교에서 아내를 만났다. 내가 전근을 가고 몇 년 뒤에 아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부임을 한 곳이 그 오지학교였다. 그 마을은 버스종점이었는데 종점 정류장 옆에서 내가 하숙을 하였다. 어느 날 그 종점버스에서 어리고 고운 처녀가 내렸다. 외부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오지라 외지사람은 바로 표가 났다. 나는 학교에 신입선생님이 발령받아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첫눈에 알아봤다. 그 어리고 고운 처녀선생이 이후 아내가 되었다. 우리 아내도 오지로 발령받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렇게 숙명과 같은 인연으로 우리는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허허허.


북내초등학교의 자랑이 무엇인가

북내초등학교는 1919년 10월 23일 ‘북내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하였다. 올해로 개교 98주년이고 내후년이 100주년이다. 우리 북내초등학교 본교는 유치원생 36명을 포함하여 전교생이 160명이고 도전분교 7명, 운암분교 12명이다. 전체 교직원은 교사 20명을 포함하여 46명이다. 난 북내초등학교에 전근 오기 전까지 용인에서 근무를 하였다. 북내초등학교에 와보니 학교건물이 전체적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각각의 건물들이 학교 안의 필요한 곳에 아주 안정적으로 잘 자리를 잡고 있다. 전통이 깊고 역사가 오래되어 학교가 아주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 착하고 천진난만하다.


북내초등학교를 이끌어 갈 목표와 방향이 무엇인가

나는 우리학교 아이들이 다 당당하고 야무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고 싶다. 북내초등학교가 시골에 위치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도시아이들 못지않게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 보다는 모두 다 성실하고 야무진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자존감이 강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자기 생각과 뜻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당당하고 똑부러진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성격과 정도에 따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능력을 발휘해 청소년기에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다. 공부는 좀 더 잘하는 학생도 있고 좀 뒤지는 학생이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이 모두 자존감이 높고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게 되어도 야무진 사람이 될 것이다.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돌아 볼 때 생각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아이들을 정말 열심히 가르쳤는데 그 아이들 중 일부가 엉뚱한 행동을 할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평교사 시절에는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강하게 다루었다. 그런데 교감, 교장이 되면서 아이들을 강하게 다루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학교생활을 잘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도 잘 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선생님을 잘 따르지 않는 아이들이 우리 교사들의 숙제이다. 그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고 명령하면 그 때는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그 때 뿐이다. 좀 늦더라고 스스로 이해하고 납득하여 한 걸음이라도 제 생각으로 움직일 때 아이들은 진정으로 달라진다. 그러자면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공감하다 보면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그러면 서로 마음이 통해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 북내초등학교 신인균 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세종신문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에 대해 들어 보았나

참 좋은 이름이다. 여주는 세종대왕릉도 있고 시에서도 세종대왕을 많이 알리고 따라 배우게 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주의 아이들은 세종인문도시라는 이름을 못 따라 가는 것 같다. 세종인문도시는 세종대왕을 배우는 것을 첫째로 하는 곳인데 세종을 배운다면 모두가 한글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여주의 아이들 중에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아무리 늦어도 초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되면 누구나 한글을 깨쳐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이 여주에 있는 많은 초등학교의 현실이다. 아이들이 한글을 깨치는 것이 늦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복잡하고 어려운 성장배경과 가정환경이 주요 요인이라 생각한다. 세종인문도시는 이 한글 문맹을 구제하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여주시가 자부심을 갖고 세종관련 자체행사를 많이 하고 있어 우리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은 참 좋다. 세종인문도시의 이름에 걸맞게 우리 여주의 문화수준을 끌어 올려 나갈 것으로 믿는다.


북내초등학교 학생들이 세종대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

무엇보다 한글을 깨치기 위한 것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한글은 단순히 문자를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과 우수성을 체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전읽기와 독서를 통해서 학생들이 책읽기를 즐겨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위인들에 대해서 많이 검색하고 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종인문도시 행사참여를 통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면단위 초등학교 학생들이 계속 줄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이 있나

시골에서 아이들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것은 사회적 구조의 문제이다. 시골에 많은 일자리가 있어 젊은 사람들이 돈벌이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젊은 사람이 없으니 아이들이 없다. 안타깝지만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난 욕심을 많이 부리지 않는다. 외지의 학생들이 우리 북내초등학교로 많이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면 좋겠지만 현재의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학부모들이 북내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흡족해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의 건물도 아이들을 위해 개보수를 하고, 학교운영도 아이들에게 맞추며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이 모두가 흡족해 할 때 우리 북내초등학교가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40여 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가장 생각나는 것은?

내가 용인에 있는 학교 교장으로 갔을 때 일이다. 자폐를 앓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덩치도 크고 힘이 셌다. 이 아이가 가끔 소란을 피우면 온 학교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아이 담임선생님은 여선생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맸다. 난 절대 억지로 붙잡지 말라고 했다. 자기 발로 스스로 따라올 수 있도록 매일 매일 교장실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 관심을 가져주고, 안아주고, 집까지 배웅도 해주며 정성을 들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 완치 되지는 못했지만 많이 좋아졌다. 그 아이가 6학년 때 내가 북내초등학교로 왔는데 그 아이의 엄마도 나를 직접 찾아와 아이가 많이 나아졌다고 고맙다고 했다. 이런 일이 학교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소수의 아이를 교장이 책임져 주면 선생님들이 전체아이를 더 잘 지도할 수 있다. 그러면 학교 전체가 좋아진다. 모든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더불어 가는 것이 교육이고 학교이다.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와 가정은 긴밀하게 연계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무조건 편들어 주는 식의 대화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방식의 친절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교육의 첫 시작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임을 잘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아이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 있게 인사를 하는 것은 상대방과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의 시작인 인사를 모르면 그 다음 단계는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자신 있고 명랑하게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인사를 잘하는 그 바탕에는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그 첫 출발이 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 아이들이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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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01 [15:44]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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