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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노인 일자리사업에 힘을 쏟을 때”
[인터뷰] 구세군여주나눔의집 남세광 사관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7/11/16 [11:18]
17년 전 여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부방 사업을 시작했고 푸드뱅크와 반찬배달은 물론 노인 일자리사업에서까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구세군여주나눔의집 남세광(52) 사관을 만나보았다.
돈 욕심 없는 청빈한 사관이지만 복지사업에서의 일 욕심만큼은 누구보다 많아보였다. 현실적 조건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속에서도 노인 일자리사업에 대한 큰 포부가 엿보였다. 
인터뷰는 구세군여주나눔의집이 추진하는 ‘시장형 노인 일자리사업’ 중 하나인 카페 ‘바라’(나눔의집 1층)에서 진행했다. 

▲ 구세군여주나눔의집 남세광 사관. 사진의 뒷배경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나눔의집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카페 ‘바라’다.     © 세종신문


여주에서는 언제부터 활동을 했나

2001년에 여주로 발령을 받았다. 일반 교회는 목사의 의지로 갈 곳을 정하지만 구세군은 발령을 받아 움직인다. 보통 5년 단위로 발령을 내는데 지금이 17년째니 아주 오래 있는 것이다. 아마도 여주에서 복지사업을 활발히 진행한 것을 인정받아 더 큰 성과를 내라고 오래 두는 것 같다. 언제까지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있는 동안 열심히 할 생각이다.

여주에 와서 이 지역사회에 지금 필요한 게 무얼까 고민하다가 복지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구세군여주나눔의집을 만들었다. 당시 여주엔 IMF 이후 형편상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에 여주에서 처음으로 공부방을 만들었다. 이 공부방이 지금의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했다. 처음 5년간 정부 보조금 없이 자체적으로 꾸려나갔는데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사람 구하기도 어려워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여주의 지역아동센터가 12개로 늘었고 대부분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구세군에 대해 소개해 달라

구세군은 1865년에 영국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시작됐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졌다. 당시에는 가난 때문에 교회에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교회가 받아주지 않았다. 지금의 현실도 비슷하다. 

반찬배달을 하면서 혼자 숨진 채 시신이 부패한 독거 알콜중독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게 두 번이나 된다. 알콜중독자 등 자립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사회가 끝까지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참 어려운 대상이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돌봐주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면 답이 없다. “가장 가난하고 힘든 자에게로 가라” 즉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끝까지 돕자는 것이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엄 부스의 뜻이다.

여주지역에 교회가 200여개 있는데 복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지역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솔직히 종교단체들이 세상의 지탄을 많이 받고 있지 않나. 종교단체들은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이 곧 전도다.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바뀌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오랜 기간 복지사업을 해오셨다. 지금 여주의 복지현황에 대해 진단해본다면?

지금은 노인복지를 확충할 때이다. 여주시의 노인 인구가 18%가 넘었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곧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다. 노인 인구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 여주가 빨리 노인 일자리사업에 눈을 떠야 하는데 경기도 내 다른 시군에 비해 흐름이 늦다. 전국적으로 ‘시니어클럽’이라는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이 있는데 여주시는 이러한 전담기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물론 공익형 노인 일자리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업, 노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사업을 해야 한다. 

▲ 까페 '바라'에서 일하는 어르신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인지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 세종신문


‘시장형 노인 일자리사업’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한 어르신이 하루는 나눔의집에 찾아와 도와달라며 “갈 데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학벌도 경제적 상황도 좋은 어르신이었지만 할 일이 없어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 분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며 즐거움과 보람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때마침 KCC와 공동모금회가 지정 기탁한 사업비를 여주시로부터 받게 되어 작년 말부터 준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익형 일자리사업은 인건비를 100% 정부의 지원으로 확보하기 때문에 정해진 인원수만 일할 수 있지만 시장형 일자리사업은 일을 해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계속 확장할 수 있다. 정부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 확장시키면 참여자를 계속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여주에서 공익형 노인 일자리사업을 제외하고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노인 일자리사업에 주력할 생각으로 올 여름 지역아동센터를 2층으로 옮기고 80여 평의 공간에 카페 ‘바라’를 만들었다. ‘바라’는 히브리어로 ’창조‘라는 뜻인데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창조의 역사를 이뤄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화성시에는 이러한 노인 일자리 카페가 50개나 있다. 화성시가 적극적으로 ‘시니어클럽’과 협력해서 낸 성과다. 관공서나 도서관 등에도 카페가 들어섰다. 지역에 있는 ‘기아자동차’가 창업비를 지원한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은 카페 ‘바라’와 연극팀, 마트팀, 노노케어팀이 있다. ‘연극팀’은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 어르신들이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의 의뢰를 받아 연극을 만들고 연습을 한 후 맞춤형 유료공연을 하러 다닌다. 연습할 때에는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는다. ‘마트팀’은 비누와 떡을 만들어 판매한다. 직접 채취한 쑥으로 만든 ‘남한강 외할머니 쑥개떡’을 중앙통 입구에서 여름 내내 팔았고, 추석 땐 송편을 팔았다.

 
새로운 시도인데 어려움은 없나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더라.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민간은 늘 새로운 것을 바라보고 개척해서 길을 찾아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체 예산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려니 어려움이 많았다. 카페도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더라. 어르신들이 경험과 숙련도가 부족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5월부터 시작했으니 반년이 지났다. 이제 방법이 보이고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 어떻게 생각하나

얼마 전 일일명예시장으로 확대간부회의도 참석하고 여러 부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900여 공직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시민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 또한 원경희 여주시장님은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여주도 ‘세종인문도시’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이름을 날릴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지난 여름과 얼마 전 ‘정선 5일장’, ‘속초 중앙관광시장’, ‘단양 스카이워크’ 등을 방문했다. 수도권에서 멀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외지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을까” 생각하며 우리 여주도 세종인문도시로 거듭나고 성숙된 시민의식이 전국에 널리 홍보된다면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구세군여주나눔의집 남세광 사관     © 세종신문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구세군의 ‘섬기는 정신’은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펼친 정치를 통해 잘 나타나 있는데 글을 모르는 일반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어 모두가 글을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가난하고 천한 신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신분이 비천한 관비들을 위해 7일의 출산휴가를 100일로 늘렸고, 남편에게도 휴가를 주었다.

어려운 사람이 없는 것이 세종대왕이 꿈꾸는 조선이지 않았나. 오늘날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자가 없으면 좋은 사회 아닌가. 우리가 하는 복지는 국가에서 다 챙기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사람들을 보이지 않게 잘 섬기는 것이고 이런 것이 바로 구세군의 역할이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약자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 구세군의 방향과 거의 일맹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윌리엄 부스 구세군 창립자도 항상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의 이웃이 되라”고 말했고 그 명령에 따라 구세군은 150년을 한결같이 걸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카페 ‘바라’가 내년부터 활성화되어 참여하신 10명의 어르신들께 열정에 비례하는 임금을 드리는 것이 목표다.

어려움은 있지만 카페도 연극팀도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노인 일자리도 본인에게 맞는 일,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60여명이 일자리사업을 참여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150여명 정도로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사업에 여주시가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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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6 [11:18]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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