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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즉위 600주년, 지방선거 그리고 세종인문도시
담론에서 실용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 이제 시민들의 몫이다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1/04 [12:21]
▲ 세종신문 발행인 김태균
올해 2018년은 임금으로 즉위한지 600년이 된다. 1418년 우리 나이 22세에 임금이 되었다. 아버지 태종의 전격적인 결단에 의해 세자책봉 2달여 만에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32년간의 재위기간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지금도 우리는 그가 만든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합리적이며 과학적이라고 평가 받는 한글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IT강국이 되기도 했다.

그는 백성을 위한 정치, 백성을 사랑한 정치 그리고 백성과 함께 한 정치를 했다. 그는 책을 쓰지도 않았다. 그 흔한 문집 하나 자필 메모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관의 붓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기록으로 전해주었다. 그의 생각과 대화, 국가경영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상황이었다. 스스로 밝히고 정해놓은 역사기록의 엄정한 규범이 수 백 년 후의 우리가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세종을 배우고 본 받자고 한다. 그는 바로 이 땅에서 이 백성의 조상들과 함께하며 거친 숨을 쉬던 실존의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백성을 사랑했고 섬김으로써 다스렸던 임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종즉위 600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태어난 해가 실존의 탄생이라면 임금이 된 것은 백성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아주 현실적인 통치행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향후 32년 여주발전의 원년으로 

세종의 즉위는 전격적이었다. 백성도 신하도 당사자도 준비되지 못했다. 세자로서 군왕이 감당해야 할 세부적인 통치기법을 익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세종은 기초가 튼튼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도 어쩌면 준비다운 준비 없이 세종인문도시로의 항해를 시작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 20여년 넘도록 계속 이 꿈을 꾸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 생각과 이야기가 모여서 지금 도시발전의 방향을 잡았다고 믿는다. 세종즉위 600돌을 기점으로 ‘32년 세종치세의 시대로 진입한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먼저 세종의 즉위교서에 나오는 몇 마디를 주목해 보자. 
시인발정(施仁發政), 어짊을 베풀어 정치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정치의 중심에는 민생이 있다. 민본이라 할 수 있다. 백성이 근본이라는 말이다. 이 민생, 즉 백성들의 삶을 신명 나게 하는 데는 어짊을 베풀어야 한다는 선언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대에 어짊이란 어떤 것일까. 세종의 말로 대신한다면 ‘이것이 백성들에게 쓸모 있는 것인가’를 묻고 그 답을 실행하는 것이 아닐까? 백성들의 삶을 신명 나게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정책과 집행의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로 만들어나갈 즉위 600돌을 기념하여 여주시의 비전, ‘세종인문도시’의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미래가 준비되기를 바란다.

두 번째 세종의 취임일성은 ‘함께 의논하자’였다. 의논을 중시했던 세종은 다양한 신하들과의 논의를 계속했다. 미심쩍은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존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이런 논의구조를 위해 경연을 활용했고, 신하들과의 대화에서는 듣기를 좋아하는 ‘경청군주’라는 별명도 얻었다. 
우리가 이런 세종의 방식을 담아내려면 삶을 직접 살아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아낼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 이런 구조에서 다시 한 번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인구에 회자되는 이야기들을 모아내서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장동력을 이끌 지방정부를 준비해야 한다.


32년 치세의 비전을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선택, 지방선거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지방선거다. 민의를 모아 선거를 한다지만 여주 같은 작은 지역에서는 이리저리 얽힌 관계들이 많은 작용을 할 것이다. 작은 도시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지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연간 5천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여주시 지방정부는 엄청난 경제적 실체다. 시민 10만을 가정하면 1인당 연간 500만원이 넘는 지방예산을 집행하는 기구다. 거기에 공무원들의 업무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도시비전의 미래를 그려나갈 시장선거와 이를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줄 의회구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올해의 일정이다. 

세종께서 중점을 두고 하셨던 3가지 일을 예로 들고 싶다.
첫째는 식위민천, 즉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는 현실적 과제다. 우선 경제적 낙후상황을 좀더 전향적으로 개선할 경제적 차원의 도시발전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여주경제의 혁신은 있는 것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향적인 도시비전을 설계하기를 바란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많은 선량들의 시선과 경험을 이번 기회에 냉철하게 바라볼 일이다. 

두 번째는 우부우부(어리석은 백성들)가 각자는 제 앞가림하기에도 바쁘고 편협되이 판단하지만 모이면 하늘의 지혜를 낸다는 세종의 판단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오랜 격언에 정치적 수준은 민도의 척도라고 했다. 여주행정과 정치현실은 여주시민의 민도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민의가 원하는 방향이 그것이라면 민주주의 작동원리에 비춰 민의를 충실히 따르고 이를 수렴해서 선거기간과 이후를 설계해야 한다. 선거를 통해 민의를 모으고 분열보다는 통합을 이루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차기 행정부구성을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세 번째는 미풍양속을 아주 소중히 여겼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세종시대에는 정치적 사형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패륜을 포함한 어린이 강간 등 사회기강을 해치는 범죄에 대해서는 극형으로 다스렸다. 한 사회의 건강척도는 공동체내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핵심이다. 세종은 이를 매우 중요한 과제로 여겼고 무지한 백성을 위해 임금의 주도하에 만화책(삼강행실도)까지 만드는 정성을 들였다. 여주시의 구조와 크기에 비추어보면 시민과 행정이 힘을 모으면 얼마든지 훌륭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여겨진다. 미래희망을 중심에 두고 이해와 배려의 문화가 선거기간을 통해 배양되고 이후 행정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담론을 넘어 실용을 위한 ‘세종인문도시’

‘이것이 백성에게 필요한가 생각하라’. 세종의 실용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선언이다. 측우기와 해시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과학적 성과물들, 북방의 혼란을 정리한 4군6진 개척, 농사짓는 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농사직설의 보급, 글을 알지 못해 혼란을 겪는 백성에게 문자를 만들어주는 경이로운 사건의 출발점은 모두 백성을 향해 있었다. 그 백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실용정신이 출발점이었다.

이제 여주시는 공허한 세종, 이야기로만 회자되는 세종이 아닌 창조와 실용주의자 세종을 배우고 적용해야 한다. 그 동안 세종의 정신적 토대를 살피고 많은 업적과 스토리를 익히는 시간이었다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적용방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한 시의원의 지적대로 세종인문도시의 정책방향 중에 제대로 된 경제활성화 정책은 하나도 없었다는 지적은 뼈아프게 새겨야 할 말이다.

우리 마을과 도시공동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할 만 하고, 하면 좋을 그런 산업들은 무엇인지 정해서 각 분야의 지원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게 해보자. 아직 역량이 부족하지만 비전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 얼마든지 추진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큰 비전을 품고 강력한 공동체의식을 만들어 나가면 세종치세의 21세기 모델을 여주에서 만들 수 있다. 즉위 600돌과 지방선거라는 중대한 시기에 장기적인 도시발전의 동력이 모아지기를 바란다. 
 
세종신문 발행인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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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4 [12:21]  최종편집: ⓒ 세종신문
 
푸른산 18/01/08 [16:45] 수정 삭제  
  세종즉위 600돌을 기점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자 경제가 꽃피는, 문화가 꽃피는, 복지가 꽃피는 꽃피는 여주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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