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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주세종문화재단에 바란다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1/10 [11:29]
작년 말 우여곡절 끝에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출범하였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차별화된 문화진흥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여주세종문화재단에 두 가지를 주목한다. 첫째는 시민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차별화된 문화진흥정책을 펼쳐나간다는 것이다.

먼저 시민이 중심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를 지원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어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한다면 그 어떤 나라의 축제보다 역동적이고 훌륭한 축제가 될 것이다.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기획하고 즐겼던 십년 전의 ‘그냥 놀자’라는 축제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시민들이 한푼 두푼 갹출하여 천막을 치고, 깊이 십 센티미터도 안되는 풀장에서 옷 입은 채로 물놀이를 하고, 기타를 연주하는 예술가는 기타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는 그림을 그리며 축제를 즐겼다. 아빠를 따라 아이들은 뛰어놀고 엄마 품에 안겨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해 두해 축제가 진행됨에 따라 참가자가 급속도로 늘어 몇십명 단위의 축제에서 몇백명 단위의 축제로 발전하였다. 그냥 지켜보고 같이 즐기면 될 것을 관이 나섰다. ‘그냥 놀자’ 축제는 여주교육지원청과 여주시가 공동 진행하는 ‘꾸러기대잔치’라는 축제로 이름이 바뀌었고 수백 개의 천막이 쳐지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예상되었듯 학생들의 강제동원이 시작되었다. 흥미롭지도 않고 억지로 동원되는 축제는 이미 축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몇 년간의 악전고투 끝에 결국 ‘꾸러기 대잔치’는 없어졌다.

또한 고구마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모여 작은 축제를 벌려 농가에 톡톡한 도움을 주던 ‘고구마 축제’가 ‘오곡나루축제’에 흡수되어 그 의미가 희석되는 것 또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예산이 투입되었으니 관이 마음대로 개입하고 전문성이 전혀 없는 공무원들이 축제를 기획하면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축제 그 이상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여주시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지자체에서 겪고 있는 난맥이다.

이러한 난맥을 타파하기 위하여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설립된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으로부터의 독립성 확보이다. 문화재단의 예산을 살펴보면 언뜻 보기에는 굉장히 많아 보인다. 하지만 경상비와 기존의 축제비용을 제외한다면 문화재단 자체로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매우 적다. 한 두 개의 사업을 진행하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문화재단의 존재가치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해답은 간단하다. 가용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에서 가능한 한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경기문화재단 사례를 들어보자. 경기도민의 문화창달을 위해 설립된 경기문화재단은 2017년 예산이 368억7천7백만원에 이른다. 이 예산은 각 지자체별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단이 있는 지자체는 문화재단으로 이관하고 문화재단이 없는 곳에서는 개별적으로 신청하여 집행된다. 지금까지 여주에서는 개별단체가 경기문화재단의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비록 사업비를 직접 교부받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여주세종문화재단의 관할 하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2018년에는 개별신청을 해야 한다. 이유를 여주세종문화재단 관계자에 문의하니 경기문화재단에서 받을 수 있는 예산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문화재단을 직접 방문한 것이 아니라 전화로 문의한 결과라고 했다. 그렇다면 오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 2017년 3월 17일 게재된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공고’는 무엇인가? 전화로 문의했으니 ‘없다’는 대답을 들은 것이다. 전화 받은 사람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시스템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까? 한마디로 정성과 노력이 부족했다. 이런 식의 안이함이라면 여주세종문화재단의 독립성 확보는 물 건너 간 것이다. 경기도시공사의 도시재생사업 중 지역공동체 문화예술진흥 사업예산이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할까? 아직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애써 눈을 감아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 각 부처의 문화예술관련 공모사업을 찾아내고 응모하는 전담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목하는 것은 차별화된 문화진흥 정책부문이다. 차별성이란 어떠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여주시가 차별화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직원들은 무슨 대답을 할까? 세종인문도시를 표방하는 여주시의 문화재단 직원이 세종대왕의 업적을 다섯가지도 말하지 못한다면 차별화된 정책이 나올 수 있을까? 제대로 된 기업은 기업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직무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여주세종문화재단의 경우는 어떠할까? 취재결과 직원들은 채용 후 어떠한 직무교육도 없이 바로 일선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여주만의 차별화된 문화진흥 정책을 펼치기 위해 여주세종문화재단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임직원 교육이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지방 어떤 도시에 정직원이 된 것을 좋아하는 직원들의 모임이 아니라 여주에 대한 전문가집단이어야 한다.

문화재단이 설립되기 전 여주시의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여주집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여주시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여주집현전’을 통해 ‘세종인문도시’라는 슬로건이 나올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듯 성공한 기억이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여주시를 속속들이 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여주 안에 존재한다.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차별화된 문화진흥 정책을 낼 수 있다. 교육을 통한 전문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정책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세종신문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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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0 [11:29]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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