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여행 가는 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33) 장례식과 나체쇼는 무슨 관계일까?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2/01 [12:42]
▲ 오리엔탈투어 원종태     ©
깊은 산중의 물 좋은 노천온천에서 하루 밤을 보낸 우리 일행은 다시 계림시가지로 향했다.

가보지 않은 길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어제 이 길을 지나온 탓일까. 굽이굽이 굽은 길에 추억의 눈길만 남긴 채 잠시 지나온 듯 계림에 도착했다.  

오늘은 계림시내에 있는 상비산과 첩제산 우산공원, 그리고 계림시내의 유일한 육산(흙으로 된 산)인 요산(909.3m)을 둘러볼 차례다. 요산에 오르면 계림의 주변경관을 동서남북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계림의 최고봉이 있다. 이 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산을 오르내리는 곤돌라가 설치되어 있다. 공중으로 이동하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산 시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계림이 한국인에게는 조금 더운 지역이라 이동시 이러한 점을 고려한 듯하다. 산정에는 멀리 시내를 관망할 수 있도록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다.  

요산에 오르내리는 길은 계림 소수민족의 장례문화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한국의 공원묘지에 해당하는 곳을 통과하여야 요산을 오르내릴 수 있다. 조성된 묘역 사이로 몇몇 장례행렬이 각종 악기를 연주하며 축제의 고적대처럼 지나간다. 

낮선 풍경을 목도한 일행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중국의 장례 절차에 대하여 설명을 청한다. 가이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마이크를 잡는다. 다수의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지나면 요산보다도 색다른 중국의 장례문화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요란한 풍악을 울리며 이동하는 장례행렬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화장 문화를 채택하고 있지만 몇몇 소수 민족의 매장문화는 그들의 전통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과 다른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설명하겠다고 한다. 

중국의 장례식에 악단이 팡파르 울리듯이 음악을 연주하며 행렬이 지나가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한다. 이방인의 눈에는 장례식이 울음바다가 아닌 축제 분위기처럼 보인다. 거 참 이상한 장례식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들이 폭죽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장례식에서도 폭죽을 터트린다. 불꽃놀이 하듯 하늘에 신호를 보낸다. 망자가 하늘나라로 가니 잘 보살펴 달라는 신호라고 한다. 그리고 장례식에 도열한 화환도 우리의 눈으로는 유별나 보인다. 붉고 화려한 색깔의 꽃들이 축하연의 꽃처럼 늘어서 있다. 
 
워낙 붉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마지막 가는 길도 화려한 꽃을 쓴다고 한다. 다만 화환의 리본 색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장례식 화환에는 흰색 리본에 검은색 글씨를 쓴다. 개업식에 흰 리본에 검은 글씨를 쓰면 그 집은 빨리 망하라는 뜻이라 하니 조심할 일이다. 자세히 보면 호텔에서 사용하는 볼펜도 검은색은 보이지 않는다. 

▲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림시가지. ⓒ원종태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이 중국인 지인의 개업식에 화환을 보내면서 흰색 천에 검은 글씨로 축하의 문구를 써서 가지고 갔다가 무릎 꿇고 비는 소동까지 있었다고 하니 상대편의 나라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법으로 금지한 특별한 조문객 모시기 문화다. 천만 뜻밖에도 장례식장에서 스트립쇼가 동원된다는 것이다. 장례식과 스트립쇼는 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우리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황당한 장례식이다. 이는 중국의 일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온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장례식에 많은 조문객들이 모여야 후손의 체면이 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끌어 모은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 생각하고 기상천외한 지혜를 짜낸다고 한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음란한 미인의 나체쇼 뱀쇼다. 이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연출하는 대행사가 성업 중이라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당국의 단속이 있지만 경쟁적·과시적으로 조문객을 모으고 공연단 수준으로 떠들썩한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하니 대륙인의 체면문화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다음호에 계속)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2/01 [12:42]  최종편집: ⓒ 세종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여주에 울려 퍼지는 사랑의 종소리… 구세군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여주시를 레저와 체육, 생활이 연계된 생활체육의 거점으로 / 세종신문
2018년 공동체 사업 성과 한 자리에… 행복여주 공동체 한마당 열려 / 세종신문
여주지역 CJ택배 정상 배송 시작 / 세종신문
강천 열병합발전소 반대 촛불집회 열려 / 세종신문
강천 열병합 발전소 ‘허가 취소’ 잠정 합의 / 세종신문
여주에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준비위, 모임 갖고 계획 논의 / 세종신문
여주시 농민기본소득 강연 및 토론회 진행 / 세종신문
정병국 의원, 지역 숙원사업 해결할 2019년 예산 증액 확보 / 세종신문
여주에 울려 퍼지는 사랑의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 열려 / 세종신문
여주농협 이광수 조합장, 봉사대상 수상 / 세종신문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