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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공동주택화 사업’ 꼭 실현해야 한다”
[인터뷰]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신현일 지회장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2/14 [12:02]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가 여주시 노인들속에서는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신현일(85) 지회장을 만나보았다. 신 회장은 노인들을 소외계층으로 생각하지 말고 친부모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신현일 지회장     © 세종신문


여주가 고향인가? 

1934에 북내면 내룡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내가 주암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다. 초등학교 때 해방을 맞이했는데 해방 전에는 일본 놈들이 총알 만든다고 가정집 놋그릇까지 다 빼앗아 갔다. 
서울 숭문중학교를 다니다 6.25전쟁이 나서 고향 여주로 내려와 있다가 대신중학교를 졸업했다. 6.25전쟁이 끝날 무렵 학생들이 동원되어 휴전반대 집회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 여주농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마치고 와서는 여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농촌지도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다.  


노인회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농촌지도소 국가공무원을 정년퇴직하고 내룡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동네 노인들 중에 제일 막내인 나를 어른들이 노인회장을 맡아보라고 해서 등 떠밀려 내룡리 노인회장을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 
내룡리 노인회장을 4년 하고 나서 여주노인회 북내면지회장을 3년씩 3번을 했고 대한노인회 여주군지회 부회장을 지내다 8년째 노인회장을 지내고 있다. 

노인회장은 임기가 4년인데 연임까지만 할 수 있어 올해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집에 가만히 있었으면 할 일 없는 늙은이가 되었을 것인데 노인회 일을 보면서 그래도 젊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여주시 노인들의 현황은 어떠하며 여주노인회는 어떤 활동을 하나?

여주시는 노인인구가 약 2만 명 정도 되는데 전체인구의 약17.2%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면단위는 노인인구 비율이 20%이상의 초고령화 사회이고 오학동만 노인인구 비율이 낮은 편이다. 
여주시에는 321개의 경로당이 있고 읍면단위로 12개의 노인회 분회가 있다. 경로당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안다. 
내가 노인회장을 하면서 노인들을 만날 때 마다 하는 말이 집에만 있지 말고 경로당을 나오라고 한다. 집에만 있으면 세수도 안하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있는데 경로당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야 물이라도 찍어 바르고 옷도 차려입고 마실을 나서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해서라도 이웃과 어울리고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야 고민도 줄고 우울증도 치료가 되며 잡병도 없어진다.


노인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노인회장으로 있을 때, 한 6년 전에 우리 노인들의 30년 숙원사업인 노인회관을 건립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 같다. 김춘석 군수와 이봉관 국회의원이 애를 많이 써주었는데 참 고맙게 생각한다. 

처음에 노인회관을 어디다 건립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노인들이 찾아오기 쉽고 또 식사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노인복지관 근처라는 생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의 장소에 짓게 되었다. 
노인회관에는 사무실, 취업센터, 소회의실, 대회의실, 사랑방이 있는데 노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이다. 


여주시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노인들은 4고를 해결해야 한다. 4고가 뭔고 하니 병고, 빈고, 무위고, 고독고이다. 병들고, 돈 없고, 할 일 없고, 고독한 것이 제일 큰 문제다. 
특히 독거노인 문제는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다. 예전에는 ‘종신자식’이 아니면 자식도 아니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부모 임종을 지켜보는 자식이 누가 있나? 며칠 전에 우리 마을 내룡리에도 두 명이 노인이 세상을 떴는데 며칠째 보이지 않아 이웃주민이 찾아가 봤더니 죽어 있었다고 한다. 정말 딱한 일이지만 이게 우리 독거노인들의 현실이다. 

다음으로 심각한 문제가 ‘치매’다. 노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병이 치매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당국에서 여러 가지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치매’는 여전히 노인들에게는 두려운 병이다. 그래서 난 ‘독거노인 공동주택화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마을마다 경로당이 있는데 그 경로당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모여 살며 식사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돕고 지내도록 하는 것이다. 예산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독거노인 공동주택화 사업’은 시급히 실현되어야 할 사업이다. ‘독거노인 공동주택화 사업’은 한꺼번에 다 하자는 것이 아니라 면별로 시범마을을 선정하여 먼저 해보고 성과가 있으면 여주시 전체로 확산해 나가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오늘의 젊은 사람들이 정녕 세종의 마음으로 노인을 섬긴다면
노인을 소외계층으로 생각하지 말고 친부모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노인들이 내 부모라고 여기고 성심껏 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세종의 마음이다


노인들은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노인들은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에 대해 잘 모른다. 말도 생소하고 또 그런 말을 깊이 헤아려 들을 처지가 못 된다. 
우리 시장님이나 공무원들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만들자고 애를 많이 쓰는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우리 노인들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고맙다. 공무원들도 그렇게 하고, 여주시의회 이환설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도 우리 노인들을 위해 뭐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하지 모르는 척 하지는 않는다. 
마을마다 있는 경로당 시설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담당 공무원들이 노인들을 대하는 말이나 행동도 많이 공손해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가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


오늘날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노인을 섬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앞에서도 얘기 했지만 우리 여주에 독거노인 문제가 심각한데 확인된 수만 5,556명이나 된다. 아마 더 있을 것이다. 
독거노인들이 자식이 없어서 독거노인이 된 것이 아니다. 자식이 있어도 자식들에게 가봐야 뒷방치기밖에 안되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이다. 자식들이 자주 찾아뵙고 용돈도 넉넉하게 드리고 하면 효자이겠지만 사실 부모들에게는 자식이 속 썩이지 않고 잘 사는 것이 제일 큰 효도다. 
부모들은 자신은 아파서 고생을 해도 자식들에게 부담되는 것을 싫어한다. 
오늘의 젊은 사람들이 정녕 세종의 마음으로 노인을 섬긴다면 노인을 소외계층으로 생각하지 말고 친부모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노인들이 내 부모라고 여기고 성심껏 대하면 그것이 바로 세종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여주시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이 가능한가?

옛말에 ‘노인들 소일거리’라는 말이 있다. 노인들은 반드시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소일거리가 있어야 용돈도 벌고 사회활동도 하게 된다.
지금도 마을 경로당에서 마늘 까기, 도라지 까기 등 소일거리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못하다. 
노인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노인들이 노인들을 돌봐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을에 가면 일을 할 수 있는 노인들이 많다. 일을 할 수 있는 노인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돌봐 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일명 ‘노노케어’라고 하는데 노노케어가 노인일자리 만드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설을 맞아 시민들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드린다.

여주 시민여러분! 대망의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금년 한 해 여주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한 한 해 되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고, 소원 성취하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특히 2만여 노인회원 여러분! 꼭 건강하셔서 국가에 부담되지 않고, 사회에 부담되지 않고, 자식들에게 부담되지 않은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셔서 즐겁고 재미있고 보람 있는 한 해 되시길 축원 드립니다. 다 같이 행복한 한 해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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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14 [12:0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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