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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선거, 말풍년 속에서 알곡 찾기 게임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4/18 [15:54]
▲ 세종신문 발행인 김태균   
선거는 뻔뻔한 자기자랑으로 넘친다. 뻔뻔함은 욕망의 솔직한 표현이자 이상을 나타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다. 다른 사람이 손들어주지 않는 이상 자기 손을 자기가 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순수함만으로는 현실에 녹아들기 어렵다. 경륜과 지혜로 포장된 명예와 권력의 욕구는 ‘당신을 위하여’라는 명분 안에 감추어진다. ‘우리를 위하여’ 일해 줄 선량을 뽑는 일을 하고나면 ‘그들의 리그’를 만들게 되고 때로는 ‘군림하며 베푸는 당신’을 만드는 결과를 맺기도 한다. 
 
민주시민이란 바로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는가에 달려있다.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신의 이해관계를 가장 잘 대변할 사람, 공공선에 대한 신념, 지역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와는 얼마나 친한가’ 등등이 선택의 요인이다. 다양한 요소가 복잡하게 얽힌 사람 고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또 쉽기도 하다. 마음에 정해놓고 그냥 한 표를 행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선거특집면으로 모든 예비후보와 출마예정자들의 서면인터뷰를 실었다. 일부는 판가름이 났고 대부분은 경선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출마자들의 말을 모아보고 그들의 인식과 문제의식, 그리고 공약으로 표현되는 해법들을 좀 들여다본다.


출마이유는 간단하게 말해 ‘여주발전’이다.

출마의 변은 한마디로 하면 ‘여주를 발전시키는데 적임자는 나’라는 통일된 메시지다. 자기 손 자기가 들어야 하는 자랑이다. 하지만 이런 자랑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감을 부여한다. 

핵심적으로 ‘풍요로움, 삶의 질 향상, 살기 좋은, 시민행복, 여주발전, 경제 활성화, 사람중심, 더 행복하게, 리더십’과 같은 언어들이 출마의 포부였다. 이러한 희망적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로서의 생각과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목표는 모두 하나다. ‘여주발전’으로 모아진다.

한 가지 짚어볼 점은 발전이란 개념이다. 무엇이 발전인가? 한걸음 더 나아가 ‘여주다운’ 발전은 무엇인가에 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약으로 표현되는 사안들을 이루면 발전일까? 산업화모델, 지식경제의 발전모델, 신기술, 사람들이 찾아오는, 좀 더 많은 복지와 교육환경, 더 많은 소득 등 많은 내용이 있지만 장기적 비전을 담아낼 발전의 개념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문제인식은 관점의 차이를 드러낸다.

해법을 찾기 위한 첫 단계는 문제파악이다. 각 후보들의 문제인식은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 인구정체와 노령화, 중복규제로 인한 경기침체와 일자리부족, 교육과 문화복지 여건의 미비함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눈에 띄는 문제인식 중에 하나는 ‘배타성’과 ‘소극적 시민의식’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비전의 실종’이란 대목도 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는 소속 정당이나 후보 개인 간에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문제인식은 다시 듣는 레코드판이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의 구호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임기가 다해가는 이번 행정부의 비전수립이다. ‘세종인문도시’라는 명확한 도시브랜드와 그 내용을 채워가는 노력을 해 온 것이다. 도시의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주의 미래를 그리는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해결방법에 있어 크고 작은 차이를 보인다. 사람이 바뀌어야 해결되는 것이 있고 시스템을 구비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수도권 변방의 작은 도시 여주라는 불가항력의 포지션도 있을 것이다. 공약을 다듬는 각 후보 진영의 비전수립은 이러한 다양한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 독자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행정부가 바뀌면 당장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하다. 하지만 독자적인 해결이 가능한 분야를 규제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문제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몫이다. 문제인식이 비슷하다면 이제 그 해법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공약으로 짚어보는 분야별 해법

여주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분야별로 묶어본다.
 
경제분야는 기업과 유관기관의 유치,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을 염두에 두었다. 두 번째로 여주의 특화산업으로 꼽는 농산물의 고부가가치로의 진흥과 도자산업의 발전이다. 셋째는 관광여주 또는 축제의 활성화다. 그리고 도심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권 살리기와 도시재생프로젝트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안을 들어봐야 한다. 경제는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당연한 만큼 깊은 관심으로 점검하고 의견을 보태야 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공약내용으로 보면 미래를 담은 전향적인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의 육성, 쌀과 고구마 등을 위시한 농·특산물을 뛰어넘는 새로운 농촌부흥 프로젝트, 전통시장을 넘어서는 융합경제, 특수 분야의 기업유치를 위한 전향적인 제도개혁과 지원책 등을 보여주면 좋겠다. 3%의 개선은 어렵지만 30%의 혁신은 오히려 쉽다는 유명 경영자의 말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이러한 개선노력은 공감대가 중요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을 바라보며 누구와 함께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역세권 복합 환승센터’, ‘기업유치과 신설’, ‘도시재생프로젝트’, ‘농특산물유통공사 설립’, ‘맘스아일랜드’ 등과 같은 구체적인 부분이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토대가 경제라면 이것을 실제적인 삶의 질로 연결하는 부분이 교육·문화·복지 분야일 것이다. 공동체의 미래인 청소년과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노인, 이주여성 등에 대한 대책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주거환경조건의 개선과 보육, 교육, 의료 등의 기반 인프라와 상호관심이라는 정신문화도 한 축을 형성할 것이다. 특히 현 시장의 장기적인 도시브랜드사업인 ‘세종인문도시’는 학교교육을 넘어 시민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정신문화자원의 확충사업이다. 

눈에 띄는 키워드는 ‘24시간 보육시설과 산부인과병원’, ‘간접교육비 부담제로’, ‘세종대왕 테마파크’, ‘시립 노인장기요양기관’, ‘취약계층 반값주택’, ‘노인일자리100’ 등과 같은 부분이다. 


유권자에게 드리는 당부와 각오

각 후보들의 출마의 변에는 ‘위기와 변화’, ‘생활정치’, ‘살맛나는 여주’, ‘함께하는 시정’, ‘시민이 중심’, ‘시민의 편에서’ 등의 언어들이 동원됐다. 모두 좋다. 어떻게 해나갈지 방법은 별개의 것이라고 치더라도 이대로 됐으면 좋겠다. 불가능하겠지만 이분들이 모두 시정에 참여하고 각자의 포부를 조금씩 실현하면서 대의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제 공은 시민의 손에 넘겨질 테고 그 공을 되돌려 주는 지혜가 필요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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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8 [15:54]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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