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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구도가 아닌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올바른 양성평등”
[인터뷰] 유명숙 여주여성단체협의회장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4/25 [13:54]
여주의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여주여성단체협의회 유명숙(64) 회장을 만나보았다. 
유 회장은 여성들의 출산에 의한 경력단절 문제를 관청에서부터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유명숙 여주여성단체협의회장     © 세종신문


여주에서 얼마나 살았나?

고향은 경기도 하남인데 중학교 때 서울로 유학을 가서 서울 한양대 사범대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 유아교육학과를 수료하였다. 

1987년에 영릉에 가족들끼리 놀러왔다가 영릉 입구 ‘장작터’에 있는 지금의 자리가 장사목이 너무 좋아보였다. 그 때는 이 자리에 아주머니 한 분이 자그마한 구멍가게를 하고 있었다. 인근 왕터 사람들이 여주읍내에 오고 가면서 휴식도 취하고 나무그늘 아래서 간단히 한 잔 하고 가던 그런 추억의 장소였다. 인연이 있어서 그랬는지 이 자리가 나를 확 끌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2년째 이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세 딸이 있는데 우리 딸들이 다 한글 이름으로 은별, 은빛, 은꽃이다. 한글의 세계화에 맞춰 세 딸의 이름을 한글로 지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서 그런지 이렇게 ‘세종대왕릉’ 앞에서 32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가정에서 엄마가 해야 하는 일을 여주에서 ‘여성단체협의회’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주여성단체협의회에는 11개 여성단체가 등록되어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여러 여성단체 간에 협력과 친선을 도모하고 권익증진과 지위향상을 위한 사업을 주로 한다. 여성의 능력 개발을 위해 교육도 진행하고 어려운 이웃과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봉사도 한다. 우리 여성들은 지역 문화 육성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각 여성단체의 의견을 모아 복지사회건설에 적극 참여토록 권장하고 각 단체 간의 유대강화를 위해 화합하고 소통한다. 지역축제에서 식당부스도 운영하여 불우이웃돕기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여성의 전당 건립기금도 마련하고 다문화합창단 단체복 등을 기탁하는 것과 같은 보람 있는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여주에는 왕비들이 많이 나와 여성파워가 센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요즘은 어떤가?

여주가 여성파워가 세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역특성상 역사적 환경과 배경이 우수한 인재들이 중앙에 여러 명 발탁되었다고 여주가 여성의 힘이 세다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 양성평등에 있어서 힘으로 논리를 구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남성과 여성이 대결구도가 아닌 동반자의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양성평등이다. 동등한 인격체로서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지니고 개인 각자의 인격과 교양을 높여나가야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것이다.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사회활동을 통한 소양과 덕목을 갖추어 나가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가정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중요하듯이 사회에서도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여주 여성들의 절실한 요구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여성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 우리 여성들은 가정을 돌보고 육아를 전담해야 해서 사회활동에는 제한이 따르지만 사회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은 남성들과 동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여성들은 출산을 하고 나면 사회 활동에서 매정하게 배제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출산과 육아를 장려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출산 및 산후조리시설과 소아과, 육아지원센터 등이 필요하다. 지금 보건소 인근에 짓고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많은 여성들이 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출산 후 바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출산에 의해 사회활동에서 차별받고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출산을 하고 난 여성들에게 오히려 사회적으로 인센티브를 줘서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성들이 바뀌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낡고 봉건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 문제는 남성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여성들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과 동일한 얘기다. 남성들의 인식이 봉건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지금은 많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낡은 인식과 사고를 지닌 남성들이 많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인격체라고 본다면 가사일과 육아는 여성만의 몫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어쩌면 여성의 문제는 여성들이 더 앞장서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의식변화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여성 역시도 지역사회 현안이나 사회 전반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로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세종인문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종인문도시’를 통해 세종대왕을 모신 여주가 세종대왕의 애민사상과 창조정신을 도시발전의 정신으로 삼고 여주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여주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도자기, 쌀, 고구마 등 최고의 농·특산물이 있었음에도 그 효과는 인근 도시에 밀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세종대왕의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나가야 한다. 

세종대왕께서도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제일 크게 생각하셨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못 먹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것의 질이 어떤가 하는 것이다. 생각도 문화도 경제도 다 중요하다. 적어도 세종인문도시라고 하는 여주에 가면 사람들이 생각도 바르고 문화적으로도 발전해 있고 모두가 그럭저럭 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더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지역의 모든 현안을 관이 주도하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다. 관은 민을 이끄는 기관이다. 그러니 우선 시책에서부터 여성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내고 활용해야 한다.

정책 수립에서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여성 참여 비율을 높여 여성의 의견도 동등하게 반영하여야 한다. 의도적으로라도 여성 참여비율을 높여나가는 행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특별한 영역에서만 여성들을 참여시킬 것이 아니라 전 영역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여주의 수장인 시장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입장이 어떤가 하는 것이다. 가정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여주문화원 여성회 해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수년간을 여주지역에서 봉사해 오던 여성회원들이 정말 어처구니 없어 한다. 여주문화원에서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문화원 여성단체를 무조건 해산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을 했어야 했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대화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안일한 판단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는 그 일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 버려서 내가 어떻게 관여해야 할지 막막하다. 관여하기에 너무 늦었다 싶다는 생각도 든다. 법적으로 까지 갔으니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대화와 소통이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 또 내가 여성협의회장이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 어떻게 개입할 여지가 없다. 여주문화원여성회가 여성봉사단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 믿는다. 


6월 지방선거에서 꼭 실현되었으면 하는 여성정책이 있다면?

여주도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다. 
여주에는 무엇보다 여성들이 마음 편하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공산후조리원,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복귀를 돕는 정책, 여성들이 경제활동 중단 없이 안심하고 출산 할 수 있는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 등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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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5 [13:54]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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