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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유럽은 소매치기도 선진국?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5/02 [12:44]
▲ 오리엔탈투어 원종태     
황홀한 저녁 노을은 긴 여운을 남기고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리스보아의 첫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았다. 서민들이 애용하는 시장구경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시장은 현지인의 생활과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이러한 결정은 관광지마다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어두운 시간에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 점도 작용했다. 시장을 봐다 숙소에서 맛있는 저녁을 즐겨보기로 한 것이다.  

유럽여행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소지품 관리다. 기상천외한 집시들의 수법에 한국인이 자주 당한다고 한다. 그들은 관광객을 현혹하는 특별한 작전이 있다. 집시들은 2~3명 무리지어 나타난다. 목에는 유니세프의 봉사자인양 목걸이 이름표도 있다. 오도 가도 못하는 불상한 난민을 위하여 서명을 부탁한다며 서명부를 가지고 접근 한다. 친절한 한국인은 인간애를 발휘하여 기꺼이 서명부에 서명한다. 뿌듯한 마음으로 내가 세상에 나와 좋은 일을 하는구나 하고 볼펜을 받고 서명부에 이름을 적을 때 기회는 바로 이때다. 서명부에 눈길을 돌린 그 찬스를 노린다. 그 순간 가방의 지퍼를 열고 순식간에 귀중품을 털어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가방 등에 메고 서명하시지 마시라! 그런 사람을 노린다. 소매치기는 포르투갈의 관광지뿐만 아니라 스페인, 이태리, 프랑스 등 공통이다. 서명부를 내민 바람잡이는 온갖 호들갑을 떨며 정신을 쏙 빼고 임무가 완수되면 다음 목표를 향해 바람처럼 사라진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면 가방속의 귀중품은 이미 사라졌다. 집시들의 접근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당신이 털리고 나면 아름다운 동정심은 분노로 바뀐다. 여행길이 고난의 길이 될 수도 있다.

▲ 리스보아 언덕을 오르내리는 푸니쿨라(Funicular)     © 원종태

포르투갈의 시장은 한국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찬거리 간식거리 내일 아침준비까지 마치고 ‘물가가 생각보다 싸네!’ 하며 계산대를 떠났다. 
 
숙소 건너편 언덕위의 상 조르제 성은 야간조명 이 밝혀지고 견고한 요새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하늘에는 초롱초롱한 별도 떴다. 언덕위에 위치한 전망 좋은 방이란 이런 매력도 있다. 내일은 신트라와 육지의 끝 호까곶을 다녀오기로 일정을 잡았다. 식탁에 둘러앉은 우리 일행은 행복한 내일의 여행을 위하여 잔을 높이 들었다. “아름다운 리스보아의 밤이여! 행복한 여행을 지켜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리스보아는 일곱 개의 언덕으로 연결된 도시답게 언덕을 오르내리는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있다. 오늘은 푸니쿨라(Funicular)라고 불리는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는 트램을 타보기로 했다. 한국의 삼척 환선굴에 가면 이와 비슷한 모노레일이 있다. 포르투갈의 푸니쿨라는 외관상 긴 역사가 있어 보인다. 실내는 나무목재로 된 투박한 의자가 있다. 이 푸니쿨라는 경사진 언덕의 골목을 왕복 운행한다. 무거운 짐을 언덕위로 올릴 때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가파른 이 길을 잘 내려갈까 하는 걱정은 기우다. 중간 중간 정차하여 사람을 태우고 내리며 평지까지 내려 온다.

▲ 산위의 페나성 전경. 신트라 역에서 페나성을 순환하는 434버스의 광고 표지판이다.     © 원종태

우리 일행은 신트라행 열차를 타기 위해 호시우역으로 출발했다. 메트로와 교외로 나아가는 기차역이 있어 혼잡한 곳이다. 낮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방향이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호시우역에서 표를 발급받으며 지상 2층으로 연결된 교외로 나가는 플랫폼을 찾아 잠시 헤맸다. 신트라 행 열차에 몸을 싣고 구시가를 지나 신시가와 교외로 열차가 달린다. 차창 밖으로 달려가는 풍경은 한국의 2월답지는 않다. 푸른 나무들이 손을 흔들고 신선한 바람이 들어온다. 호시우역과 신트라의 이동구간은 40여분 걸린다. 
 
호시우역에서 신트라로 가시고자 하는 분들께는 기차의 앞자리를 권한다. 신트라에 도착하면 인파가 많아서 밖으로 나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신트라 역에서 내리면 페나성으로 가는 버스로 바꾸어 타야 한다. 신트라를 구경하는 것은 이 고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특별함이 있는 고을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이 산 위의 페나성을 보기 원하기 때문이다. 늦게 나가면 다음 차를 기다리는 수고가 뒤따른다.     
             
(다음호에 계속)

▲ 숙소에서 바라본 리스보아 시내 멀리 언덕위의 상 조르즈 성이 보인다.     © 원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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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02 [12:44]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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