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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거야”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8/09 [13:01]
▲ 윤희경 여주심리상담센터장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거야. 나보다 못된 사람도 잘만 살더구만. 나란 사람은 원래 운이 없이 태어났나봐. 사람들이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등등 자신의 삶에서 부딪치는 일들에 어려움이 생기면 자주들 입에 올리는 말들이다. 정말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럼 무엇을 근거로 그렇지 않은지를 살펴보자. 
 
옛날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실제로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한다. 자신의 좋은 일보다 남의 기쁨을 더 크게 본다는 것이다. 
 
어느 날 한 여자 분이 상담 중 말을 하지 않고 나를 가만히 한참 살피더니 문득 묻는다. “선생님은 참 행복하시죠?” 
내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지를 의미 있게 묻자, 살짝 멈칫 하더니 “제가 보니 결혼도 하셨고, 아이도 예쁘게 잘 키웠을 테고, 직업도 있고 똑똑하시고 모든 것을 잘 하시니까요.”라고 말한다. 
이 여자 분에게 나는 결혼 한 것도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것을 이유로 말하는 것은 왜 일까? 그 분은 자신의 바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의 답에 내가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이분의 바람으로 해석하고 상담을 끌어가면 된다. 
 
사람들은 많은 부분을 짐작으로 이해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다 물어서 알 수 없기에 자신이 그동안 살았던 방식으로 타인을 이해하려 든다. 그러다 보니 친하고 좋은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고 자신과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해석을 붙여 상대를 평가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여기서 끝나면 좋으련만 맘에 들지 않으니 어정쩡하게 내린 자신의 판단이 불안하여(실제로는 이것을 알아차린 다음 의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행동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 받고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행동을 한다. 즉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제3자에게 자신의 판단을 넌지시 던지고 동의 받기를 바란다. 뒷담화의 탄생이다. 예로 SNS상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좋아요’ 숫자에 감정의 용수철이 요동을 치는 것을 보면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동 연구팀이 낸 논문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들이 자신보다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더 많이 한다고 느끼며 산다고 한다. 자신의 어려움이 더 커보일수록 외롭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운이 없다’고 곱씹으며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정말 자신에게는 불행한 일만 있었을까? 실험을 해보자. 우선 많은 콩들을 쟁반에 쏟아 상한 콩 찾기를 해보라. 상한 것이 더 많은지 잘 된 것이 더 많은지를 비율로 보면 된다. 우리들의 삶은 많은 콩들처럼 다양한 모양의 일들이 있다. 그들 가운데 타인들의 삶과 비교를 하며 스스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을 하며 사는 것이다. 
 
시작에 이야기한 것처럼 정말 나에게만 운명처럼 불행한 일이 존재할까? 그렇지 않다. 썩은 콩만 솎아 내어 곧 그것이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인 양 착각하며 스스로 불행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럴 때엔 해결 방법을 찾아야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우울해지고 불행해지면 혼자 있으려는 성질을 가진다. 말해서 창피할만한 일들은 말하지 않으려 든다. 그러나 반대로 해야 한다. 속상하고 우울한 일들을 표현하는 순간 20% 이상의 불행 압이 내려간다. 우울함을 혼자서라도 말하라. “나 지금 우울해”라고. 그리고 우울한 노래는 피하라. 감정이 전염된다. 우울한 친구도 금지, 부정적 사고를 가진 친구도 금지해보라. 사람의 감정도 전염이 된다.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 코드 변환을 해야 한다. 힘이 되는 사람을 찾아서 말하라. 말하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불행의 조각들이 바람에 실려 떨어져 날아갈 것이다.

여주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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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9 [13:01]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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