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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매혹의 항구, 리스보아여 안녕!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8/09 [13:03]
▲ 오리엔탈투어 원종태 
강과 바다, 그리고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마음껏 황혼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거리에는 노란 빛깔의 조명등이 운치를 돋우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벨렘에서 리스보아의 마지막 밤을 흠뻑 즐기며 ‘매력적인 항구’라는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누구는 ‘여행은 이동’이라고 표현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 이동한다. 우리 일행은 숙소로 돌아오며 익숙한 리스보아 사람처럼 이곳이 코메르시우 광장, 저곳은 대성당, 저쪽 개선문을 지나고 산타주스타 전망대를 지나 언덕위로 오르고 건너편 상 조르제 성을 바라다본다. 호시우 광장도 보이고 태양의 언덕도 보인다. 어느새 우리들은 리스보아인이 되어 있었고, 어느 쪽이 동쪽이고 서쪽인지를 구분하는 방향감각이 제법 생겼다. 그러나 어쩌랴. 이제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되었으니.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내일의 방문지 파루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다.

▲ 리스보아 호시우 광장의 오벨리스크(obelisk)     © 원종태

이쯤에서 포르투갈의 리스보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 일행은 5명(남자2, 여자3)이었다. 리스보아에서 사용한 숙소는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진 숙소로 4층에 아담한 다락방이 포함된 곳이다. 작은 거실 겸 주방이 있어 식사도 나누고 일행이 모여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펼치면 침대가 되는 소파는 다목적용이라 좋았다. 계단을 타고 다락방에 오르면 하늘이 보이고 건너편 언덕과 시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천창이 있다. 커튼을 젖히면 하늘의 별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이러한 구조의 숙소에서 잠을 자 보기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인지라 특별했다. 어린 시절 시골마당에 멍석을 깔고 별똥별이 흐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하늘 속으로 빠져들던 생각이 나는 그런 방이다. 

▲ 리스보아 골목의 특유장식. 건물이 비슷해 자기 집 표시를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 원종태

며칠간의 잠자리 호사도 누리고 짐을 정리 하였다. 이곳 숙소는 전망도 좋고 이동할 수 있는 기차역과도 가까운 곳이다. 리스보아인의 생활양식을 느낄 수 있는 구조와 주택가 골목에 위치하여 취침시간이 조용한 점도 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언덕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지나야 한다. 4층 건물이지만 승강기는 없다. 4층까지 캐리어를 짊어지고 올라야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처음 도착하여 체크인 하는 날 캐리어 때문에 난감한 표정을 짓자 건장한 집 청년이 번쩍 들어 4층까지 날라주었다. 걱정이 얼마나 컸는지 우리 일행 중에는 박수를 치는 분들도 계셨다. 지갑이 열리고 약간의 팁이 나왔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점은 충분히 감안하고 숙소를 골라야한다. 출입하는 데 불편은 없다. 번호 열쇠가 제공되고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이 없다. 화려한 호텔도 좋지만 좋은 추억을 남긴 숙소였다.

▲ 숙소에서 내려다 본 주택가 골목. 돌조각의 바닥길이 이채롭다.     © 원종태

우리 일행은 다음에 들를 지도 모르는 한국인을 위해 깨끗이 정리했다. 체크아웃은 자동이다. 다만 숙박은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카드로 결제한다. 이때 부주의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100유로 정도의 보증금이 책정된다. 아무런 하자가 없으면 결제되지 않는다. 가상의 공간에서도 서로간의 믿음과 예의가 필요하다. 리스보아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여정이지만 물가는 한국보다 싸다는 느낌이 든다.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거리도 깨끗하다.
 
우리 일행은 파루(Faro)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를 떠났다. 캐리어와 이곳 특유의 돌조각 바닥이 드르륵 드르륵 마찰음을 낸다. 경쾌한 소리를 울리며 캐리어를 끌고 기차역에 도착했다. Lisbon Sete Rios역에서 기차를 탑승해 목적지 파루로 향한다. 파루는 포르투갈 최남단에 위치한 아름답고 한적한 해안도시다. 이곳까지는 고속열차로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플랫폼에는 우리를 싣고 달려갈 힘세고 긴 기차가 들어왔다. 목적지에는 오후 1시30분경 도착 예정이다. 차안에서 즐길 간식거리가 필요한 구간이다. 기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 하더니 이내 힘찬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매혹적인 항구 리스보아여, 안녕!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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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9 [13:0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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