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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리 주민들 집회 열고 '전차훈련 주둔지 건설계획 백지화' 요구
"안전위협·환경파괴 전차훈련장 결사반대!"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10/04 [19:23]
▲ 구호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한 가정리 주민들     © 세종신문

10월 4일 여주시청 맞은편에서는 가정리 마을 앞 3만5천평 전차훈련 주둔지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남한강변 3만5천평 전차훈련 주둔지건설반대 주민대책위(이하 대책위)가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여주시 북내면 가정리(이장 심재익) 주민들과 북내면 6개 마을 이장, 여주 시민사회단체 회원, 민주당‧정의당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모여 마을 앞 남한강변 농지에 들어설 예정인 전차훈련 주둔지 건설 반대의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마을주민들은 ‘전차부대 도하훈련장 부지매입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하루 전날에서야 안내방송을 듣고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8월 29일 진행 예정이던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킨 마을 주민들은(관련기사 바로가기) 바로 임시회의를 소집해 대책위를 건설, 북내면사무소 항의방문과 여주시장 면담을 진행했다. 대책위는 집과 거리에 반대 현수막 걸기와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환경부와 국방시설본부, 정병국 국회의원, 여주시, 주민대책위 등 5자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작성한 ‘건설중단요청서’가 국방부에 전달되었으며 국방부가 이를 검토한 후 정병국 의원실을 통해 답변을 하겠다고 한 사실도 집회를 통해 확인되었다.

▲ 서예가 전기중 씨가 집회에서 직접 쓴 '전차부대 반대'     © 세종신문

▲ 집회 사회를 본 가정리 주민 진재필 씨가 전차훈련장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종신문

주민들이 전차훈련 주둔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인근 주민 및 여주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한강 환경을 크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국방시설본부가 건설하려는 전차훈련 주둔지는 가정리 마을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하며 도자기 판매장과는 담장을 맞대게 된다. 게다가 3만5천평에 달하는 주둔지 주위를 빙 둘러 담장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평생 강을 바라보고 살아온 마을사람들이 강으로 가는 길을 봉쇄당하게 된다. 전차 이동횟수가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물론 어르신들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을 수 있고, 교통체증 및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된다.
 
전차훈련 주둔지가 들어설 곳은 수변구역이며 법정보호 야생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천년고찰 신륵사와의 거리도 1km에 불과하다. 또한 도하훈련 시 기름유출 등으로 식수원 오염이 예상돼 비단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여주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대책위는 우려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방시설본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과정에 당사자인 가정리 주민을 배제하고 다른 지역 주민들을 위촉했으며, 관련 공문에 주둔지와 토지매입지역을 가정리가 아닌 ‘연양리’로 표기하는 등 주민 반대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기만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집회 참가자들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 집회에 참가한 가정리 주민들     © 세종신문

▲ 집회현장을 찾은 이항진 여주시장     © 세종신문

집회 현장을 찾은 이항진 여주시장은 “여주시의 진행으로 제7군단과 주민들의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거쳐야 문제 해결이 확실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여주시의 책임과 입장을 묻는 주민들의 질문에는 “시장은 시민의 편이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주시의회 유필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도 집회 현장을 방문했다. 유 의장은 “원주시 부론면 도하훈련장도 주민들의 반대로 국방부가 매입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말하면서 “현장조정회의를 통한 해결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자 부의장은 “5일 열릴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순 여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연대사를 통해 “연천군의 60년 된 군부대도 더 외곽으로 밀려나가고 있는 마당에 주거지 주변에 훈련 주둔지가 말이 되냐”며 “시민단체들도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 집회현장을 방문한 여주시의회 의원들     © 세종신문

▲ 집회에서 연대사를 하고 있는 이동순 여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 세종신문

이번 집회에는 ‘금사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반대 대책위’ 활동을 통해 사업취소를 이끌어 낸 장흥리 지강근 이장이 참석, 주민 단합을 강조하는 연대사를 해 참가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직접 쓴 호소문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가정리 주민 양승자 씨는 “6.25 전쟁 이후 수십 년 간 전차도하훈련장으로 이용되어 온 가정리는 온갖 피해와 불편과 고통을 받았지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알기에 단 한 번도 불만을 표현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묵묵히 참고 견뎌온 우리에게 국방부가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고 분노했다. 

▲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가정리 김강수 노인회장과 이종례 전 부녀회장     © 세종신문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차훈련 주둔지 건설계획 백지화’와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오기와 개입에 대한 국방시설본부의 사죄’, ‘여주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마쳤다.
 
한편, 신효순 가정리 부녀회장의 경과보고에 의하면 9월 20일 현재 서명 인원은 3천5백 명을 돌파했고 찬조금 790만원이 모금되었으며 현수막 총 75개가 걸리는 등 가정리 전차훈련 주둔지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차 확산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 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가정리 주민들     © 세종신문

▲ '전차훈련장 결사반대'     ©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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