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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세비아의 이발사를 만나다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10/06 [17:25]
▲ 세비아의 이발사 피가로 1816     © 원종태

세비아성당은 규모로 보나 역사로 보나 이야기 거리가 많은 성당이다. 황금으로 치장되어 쇠창살사이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방들도 있다. 성당의 중요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하던 방. 그리고 내 눈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에는 특수한 보물이 간직되어있다. 금은보화야 여러 곳에 있다지만 역사적 증거물이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 방의 이름은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기대하거나 누구에게 소문으로도 들은 적도 없었다.

이곳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메고 오르던 골고다의 언덕길에서 조롱하며 씌워 주었다는 고통의 상징 가시관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진부의 유무를 떠나 나뭇가지는 유리 보호막 속에 성스럽게 보존되어 있다. 2천여 년 전의 고난의 상징인 가시관이 말이다. 그냥 보면 한 가치의 나무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지만 수많은 순례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세비아성당의 또 다른 보물이다.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며 카메라의 샷을 여러 번 눌러 봤지만 유리장식 속의 가시관은 초점이 잡히질 않는다. 내 눈으로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 히랄다 탑의 종     © 원종태


또 하나의 세속적인 보물이 있으니 왕관, 아니 황제의 관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하는 관은 다양한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고 영롱한 광채까지 빛나고 있다.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화려한 왕관이다. 세비아성당의 치장은 세계를 주무르던 스페인의 힘이 스며들어있음은 물론이다. 고로 자신들이 귀하게 여기던 보물들이 전시되어있다.

성당의 가장 높은 곳, 히랄다 탑은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높은 종탑이다. 성당의 종소리는 사면팔방으로 펼쳐 날아갈 수 있도록 설치되어있다. 104.1m에 이르는 종탑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양식이 혼합되어 독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104.1m의 높이를 오르는데 승강기를 타고 오르지는 않는다. 완만한 경사의 나선형 오르막길로 되어있다. 계단을 오르는 공포증이 있어 포기한다면 세비야 동서남북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 히랄다 탑에서 본 알카자르와 스페인광장     © 원종태

히랄다 탑에서 보는 조망은 세비아 대성당이 시내중심에 위치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역사는 강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세비아의 역사를 만들어온  과달키비르 강도 보인다. 남쪽으로 알카사르와 스페인광장도 조망할 수 있다. 지금이야 세비아성당으로 불리고 있지만 몸통의 일부는 이슬람이다. 바라다보이는 시내의 건물과 색채도 아랍풍의 건물들이 압도한다. 민족과 역사와 예술이 혼합된 세비아의 독특한 풍광이다.
 
우리 일행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내를 훑어보았다. 아름다운 오렌지정원에 머물면서 세비아성당의 매력에 쏙 빠졌다. 노랗게 익어가는 오렌지의 향기가 상큼하다. 성당관람에 시간이 성큼 흘렀다. 도보로 시내구경을 하면서 맛집을 찾아 나섰다. 골목은 깨끗하고 건물은 색채가 밝은 톤이다. 마음도 밝아진다면 허풍일까? 색채가 주는 마술이다.

나는 거리를 지나다 발걸음을 멈추었다. 많이 들었던 이름 ‘세비아의 이발사’. 바로 그 이발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유리창을 통하여 정말 이발사가 노래를 부르는지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세비아의 이발사’는 오페라의 거장 조아키노 로시니의 대표작이다. 1816년에 작곡되어 초연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젊은 귀족 알마비바가 사랑하는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피가로가 바로 세비아의 이발사다. 이발소 유리창에도 피가로의 얼굴과 이름까지 붙어있다. 그리고 이발사가 오페라의 주인공 피가로의 모습을 하고 손님의 머리를 다듬고 있다. 이곳에서 내가 피가로 이발사를 만날 줄이야.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 한 장 찍었다. 그런 내 모습을 우리 일행이 또 찍었다. 

▲ 히랄다 탑과 오렌지정원     © 원종태
세비아에는 볼거리가 수두룩한지라 발걸음을 옮겼다. 열정이 넘치는 스페인광장도 가야하고 세비아 대학도 보고 싶다고 한다. 당연 세비아를 기름지게 한 과달키비르 강도 찾아보아야 한다. 오늘은 날씨도 쾌청하고 온도도 적당하다. 저녁에는 스페인의 전통음악 ‘플라멩코’ 공연도 예약되어 있다. 오늘은 온전히 스페인 사람이 되어보자. (다음호에 계속)

오리엔탈투어 원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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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6 [17:2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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