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계의 일상 -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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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질 소리
박문신의 사계의 일상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10/06 [06:22]
 © 박문신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제낀다.
그늘에 들어서면 싸~ 한 것이
냉랭함 마저 돈다.
허나, 태양 앞에 서면 아직
따스함보다, 강렬한 열기가 전신을 스친다.
 
고향마을 이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무거운 몸에 아침 햇살 받으며
시골길을 구비 구비 돌아 장지로 향한다.
 
요즘은 장례문화도 많이 바뀌어
매장하는 모습 보기가 쉽지 않은 추세,
 
행여는 없지만
묘지를 만드는 것은 아직 옛 모습이라.
사람이 손으로 파던 것을
포클레인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다를 뿐.
 
상주들과 마을사람들이 옆에서 지켜본다.
땅속으로 관이 들어가고
상주들이 한 삽씩 흙으로 덮어 나간다.
 
어느 정도 봉문이 만들어져 갈 무렵
마을사람들이 모여 선소리꾼의 장단에 맞추어
봉분을 밟아 다진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달구질 소리,
허나 익숙지 않은 나에게
장단 맞추어 리듬 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예전에도 몇 번 달구질 했던 기억은 있는데.
 
몸의 움직임이 각각 놀고 있을 때
선소리꾼과 달구질 하는 사람들의 후렴이
구성지게 어우러져 귓속을 뱅뱅 돈다.
마음 속으로도 울려온다.
 
다시 봉분을 더 크게 흙으로 덮고
재차 달구질할 무렵
옆으로 살짝 빠져 나와
언제 다시 들어 볼지 몰라
잠깐 소리와 영상을 담아 보기도.
 
여물어 가는 가을 곡식들
그 위를 한가롭게 뛰어 노는 곤충들
더불어 구성지게 울려 퍼지는 달구질 소리.
멀리 가시는 혼도 즐겨 떠나지 않을까.
 
봉분이 만들어져 가는 모습 보며 서성일 제
파충류 한 쌍이 꼬리 부분만 결합이 된 채
길게 일자로 움직이면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헌데 짜식 무슨 의미로 저리 쳐다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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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6 [06:2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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