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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 자신을 평가하며 살더라구요”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10/12 [11:09]
▲ 윤희경 여주심리상담센터장   
“착한 사람들이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악한 사람들은 잘 사는데 약하고 힘없고 여린 사람들만 상처 받고 살기 힘들어지는 게 속상해요.” 
 
“이제 좀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사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오고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어서 찾은 곳이 여기인데 와서 몇 년 살다보니 여기 또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이상한 사람들이 있네요.” 
 
“자기만 잘난 줄 알고 대화가 안돼요. 바쁘지 않아서 그런지 남의 이야기를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서울보다 더 많고…. 적어도 도시는 자기 살기 바빠서 관심이 없는데 남의 삶에 참견이 많아서 사람들이 지겨워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그냥 자연만 보고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보려고 하는데 참 어렵네요.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게 힘들어요.”


우리는 살다가 힘들어지면 떠나고 싶어 한다. 어떤 의미로는 회피라고 하지만 실상은 사람들에 대한 상처, 즉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이들이 자신을 피해자라고 하지 가해자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적다. 이는 자신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가벼운 문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노이로제 성향의 사람들은 늘 자신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한다. 결과는 ‘늘 부족해~’, ‘나는 최소한 **정도는 해야만 해’, ‘항상 ** 정도를 지켜야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돼’ 등 자신을 엄격히 다룬다. 이러한 사람들은 남에게는 매우 관대한 특징도 가지고 있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허용적이려니 얼마나 자신을 관리해야 할까. 생각해보라. 늘 긴장과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딴딴하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피로감이 많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의식하며 신경 에너지를 많이 쓰며 산다. 만약 직장에서 그런 편이라면 집에 오면 전원 퓨즈를 빼둔다. 결과는 말이 거의 없고 늘 잠만 자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실상은 참 여린 사람이라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염려한다. 그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은 누구와 늘 대적해야 편한 공격자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또 다른 사례로 어떤 이가 자신을 피해자라고 하고 어떤 이가 가해자라고 하는지 살펴보자.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에 피해자 코스프레(의도적 피해자)를 한다는 말이 있다. 늘 자신이 친구들에게 당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약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강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위장술인 경우가 많다. 대항하지 못하니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그 강도와 빈도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의도적 피해자를 가장한 공격자들은 선별해야 하는 위험한 그룹이다. 이들은 자신의 공격 행위에 합당한 이유와 변명을 대기 위해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네가 그러니 내가 이러지”, “너의 잘못된 행동을 내가 말하는 건데 뭐”, “네가 먼저 잘못했잖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피해를 본 줄 알아?” 등이다. 모두 상대가 먼저 그렇게 해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문제는 상대방이 험담이나 훈계 등 자신에 대해 함부로 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음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지적 오류다. 곧 타인의 행동을 잘못된 것이라 혼자 판단하고, 상대가 원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자신의 행위를 ‘정의’라고 착각하며 자신은 정당한 공격자라는 망상체계를 만든다. 왜 그러는 것일까? 이런 경우 대부분 자신 안의 공격성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활을 밖으로 쏘는 성격상의 문제를 갖고 있다. 자신의 문제는 감추고 (자기모습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타인의 문제로 회피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주 원인으로,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 끓어오른다.

사람들의 문제 해결방식을 다시 정리해보면, 회피적 태도가 자기 자신을 겨냥해서 늘 잘해야 한다는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노이로제 성향의 사람들과 자신의 문제를 남의 문제로 돌려서 공격하는 의도적 공격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남에게 화살을 돌리는 사람은 강한 사람 앞에서는 엎어지고 약한 사람들은 누르는 공격자 버튼을 주로 사용한다는 특징도 있다. 

세상은 복잡하게 돌아간다. 그러니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노이로제 성향의 사람들에게 “ 괜찮아요. 당신은 문제가 없습니다” 응원을 보낸다. 인간은 누구나 약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다. 단 얼마나 아름답게 사는지는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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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2 [11:09]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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