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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과거를 배반한 현대건축물 ‘메트로폴 파라솔’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10/12 [11:20]
▲ 세비아 세계최대 목조건축물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     © 원종태

화창한 봄날의 나들이는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스페인 전통음식인 하몽과 상그리아까지 한잔 한 우리 일행은 세계최장의 목조 건축물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스페인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이 즐비한 이 도시 복판에 메트로폴 파라솔이라는 멋진 전망대가 시내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최고라는 수식어는 뭔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단어의 마법인가? 언어의 마술인가? 의도했던 볼거리는 아니었다. 나무와 친숙하게 살아온 필자는 나무로 만든 건축물이라는데 솔깃했다.  

언제 우리가 이곳에 다시 오겠냐며 온 김에 보고 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목조건축물로는 세계최대 크기라고 하는 ‘메트로폴 파라솔’은 외관상 모습도 아름답지만 그 크기도 상상과는 달랐다. 목재를 소재로 연결 연결된 현대적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을 보면 목재를 가지고도 이처럼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세비아 주변에 울창한 산림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이러한 창조물이 나올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 과거와 현대건축물 공존의 현장, 세비아 메트로폴 파라솔.     © 원종태
당초 이곳은 고대 로마와 이슬람의 유적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빅 머시룸’, 안달루시아의 버섯이라고 불리는 이 건축물은 홉사 버섯의 주름으로 연결된 큰 버섯처럼 보여 지기도 한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독일의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지구상에서 제일 거대한 목조 건축물이 탄생된 것이다. 

빅 머시룸은 먹을 수는 없는 버섯이지만 세계인이 찾아오는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테면 고색창연한 전통건축물 속에 기대를 배반하는 현대적 건축물이 사람들의 생각을 확 바꾸는 묘한 건축물이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세비아, 그래서 세비아에는 볼거리가 있다.

▲ 거리의 마술사. 구경 값은 이 통에…     © 원종태
거리의 요소요소에는 팬터마임 배우들이 자신만의 공연에 몰두해 있다. 그 앞에는 깡통도 장식물처럼 놓여 있다. 그 용도를 익히 아는지라 유로를 집어넣는다. 익살스러운 모습, 고대 전통복장을 한 모습, 기괴한 모습 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동원되어 관광객을 즐겁게 한다. 거리와 건축물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요란한 스텝소리가 들린다. 구두에 쇠로 만든 징을 박아 딱 따따딱! 딱 따따딱! 들리는 그 소리, 그 율동과 소리가 애잔하다. 거리의 플라멩코 공연이 한창이다. 나라 없는 유랑인인 집시들의 한을 표현했다는 그 플라멩코 공연이 절정을 향하여 달려가고 '브라보!'가 연발된다. 아쉽게도 다음 공연은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가 한 발 늦었다. 저녁에 플라멩코 공연이 예약이 되어 있으니 정식 무대의 공연을 보기로 하고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그러나 이처럼 거리공연에 혼을 쏙 빼앗겨서는 안 된다. 당신의 소지품이 위험하다. 특히 집시들이 있는 곳은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 얼굴 없는 악사. "그대 그냥 가지 마세요. 냄비를 채워주세요."     © 원종태

우리 일행은 세비아를 좀 더 이해하기위해 세비아 유니버시티(University of Seville)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백 년은 됨직한 왕궁 같은 건축물이 미로를 이루고 있다. 학구열에 불타는 우리 일행은 강의실 문도 열어보고 학내 구석구석을 누볐다. 누가 특별히 제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국대학의 여느 강의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건물과 복도가 넓고 쾌적하다. 지은 지가 오래되어보였지만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동선이 사통팔달이다. 이 학교의 역사를 이끌어온 역대지도자의 흉상들이 도열해있다. 그 속에 내가 아는 사람은 없지만 영웅을 섬기는 나라다. 
 
학교 정문은 왕궁을 드나드는 정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방금 내가 저 궁전에서 나왔지 왕처럼 말이야', 세비아대학 근처에 스페인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인광장’ 이라고 국가 명을 붙인 광장이 스페인에는 여러 곳 있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도 스페인광장이 나오지만 그 배경은 로마다. 이곳 세비아의 스페인광장은 수많은 광장 중에도 아름다움의 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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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2 [11:20]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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