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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한 끼 식사’ 사업, ‘공동체 통합형 푸드플랜’으로 가닥
 
송현아·김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8/07 [14:20]
‘공동체 통합형 푸드플랜’이란? 
어르신에게는 질 좋은 식사 제공, 지역농가에는 직거래 소득 보장, 청년·노인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마을공동체를 운영주체로 내세운 지역 먹거리 선순환 시스템으로 지속가능한 자족도시 만들자는 것
단순한 급식사업 넘어선 종합계획 성격… 아직은 확정 아닌 구상 단계

이항진 여주시장이 강조해왔던 ‘어르신 한 끼 식사’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보다 ‘큰 그림’이었다. 어르신들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급식사업’의 범주를 넘어 건강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통해 여주시를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로 만들어간다는 종합계획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아직은 구상 단계에 있어 확정 및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지난 31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와 여주시의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공동체 통합형 푸드플랜’(이하 푸드플랜)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날 언급된 푸드플랜은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여주시가 지역 공동체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으로, 지역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마을공동체를 복원해 간다는 안이다. 

▲ 이항진 시장이 지난 7월 18일 경기 first 정책공모 현장심사에서 ‘세상이 행복한 한 끼 식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여주시 제공

여주시는 중앙 거점시설인 ‘(가칭)여주시 푸드플랜 커뮤니티센터(이하 푸드센터)’를 건립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용한 ‘어르신 공공급식 체계’를 구축해 푸드플랜을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푸드플랜은 여주지역에서 농업인들이 생산·가공한 먹거리를 직거래로 구입해 이를 재료로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지역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중앙 거점시설인 푸드센터에서 시스템 전반을 관리하면서 각 읍면동 단위의 공동체 조직이 운영법인을 만들어 직접 운영에 나선다는 개념이다. 푸드센터에는 지역 생산 먹거리 매장과 급식 조리실, 노인 일자리 기관(시니어클럽) 및 청년창업 공간, 각종 공동체 공간 등이 들어서 공공급식을 위한 조리 및 세대 간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구성원(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고 ▲농업인(생산자)는 상시적인 직거래 창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푸드센터 및 각 지역 운영법인에서 조리, 판매, 배송 등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세대 간 소통이 활성화되어 공동체가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이항진 시장이 언급했던 ‘어르신 한 끼 식사’는 이 푸드플랜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푸드센터에서 조리한 식사를 여주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하루 한 번 주 5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푸드센터는 조리가 끝난 음식과 식자재를 배송차량을 통해 읍면동 운영법인(마을공동체)에 보급하고, 읍면동 운영법인에서는 푸드센터에서 받은 음식 및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으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한다. 마을별 식사는 주로 노인복지회관이나 주민센터 등의 공간을 활용하게 되는데, 거동이 불편해 직접 오지 못하는 노인들에게는 집으로 식사를 배달할 계획이다. 이러한 어르신 공공급식 체계는 식사 제공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건강 모니터링 기능으로도 활용된다. 
 
여주시는 몇몇 마을 단위로 시범 운영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지만 아직 고려해야 할 지점이 남아 있어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 여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가칭)여주시 푸드플랜 커뮤니티센터’.     © 여주시 제공

잘만 운영된다면 ‘노인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공동체 복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계획이지만 실질적 추진에 있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푸드센터 건립에만 17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여주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국비, 도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경기도 공모에는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 당정협의회에서는 사업비 확보를 위한 국비사업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의 협력, 공동체의 자발적 참여, 관련 기관 및 단체의 협조 등이 절실한 사업인 만큼 협력체계를 어떻게 짜들어갈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여주에는 친환경농산물을 급식 재료로 납품하는 ‘친환경급식센터’가 이미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할 농가들도 조직되어 있다. 지역 농산물을 가공하는 마을기업도 여럿 있다. 올해 선정되어 70억의 예산을 확보한 농식품부의 ‘신활력플러스사업’도 먹거리공동체와 관련된 사업이므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여주시사회적경제공동체지원센터도 준비되고 있어 협력해 나갈 수 있다. 시가 적극적으로 협력체계를 이끌어낸다면 사업 추진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민과의 소통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큰 그림의 종합계획인데다가 한꺼번에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더더욱 시민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친절한 해설과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의견 수렴의 과정에서 다른 형태의 방안도 열어두고 고민해야 한다. 큰 규모의 하드웨어에 예산을 쏟아 붓는 방식이 아닌 주록리 작은 노인공동생활의 사례처럼 마을마다 소규모 그룹을 묶어 운영하는 대책도 생각해 볼만 하다. 여주시민행복위원회 전체 분과에서 이 계획을 공식안건으로 채택해 분야별 토론을 진행한 후 종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은 구체적 사업추진의 형태에 대한 찬반을 떠나 초고령사회 여주에 필요한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이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면 금상첨화다. 이제 실체 없는 논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소통과 논의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 시민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 방도를 무르익혀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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