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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사랑과 행복은 무슨 빛깔일까?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8/09 [14:43]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를 통하여 들어오는 신비한 빛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다양한 색채와 영롱한 모습은 인간의 마음을 뒤 흔든다. 성당건축에 빠지지 않는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도 적용되어 있다. 천정의 장식과 그리고 조명, 창밖의 밝기에 따라 변화하는 성당 내부의 모습은 신비 그 자체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여기가 천국인가?’ 오로라의 향연이 아름답다고 했나? 지금 내가 이 신비의 빛 속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 성당내부의 성상모습.     © 원종태
오묘한 빛을 향하여 셔터를 눌러 댔다. 그 순간 그 영롱한 빛을 간직하고 싶었다. 시간이 흐르고 심장의 박동이 진정될때가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흥분된 가슴을 쓸어내리며 신자들이 예배를 드릴 때 사용하는 예배석 의자에 앉았다. 아니 신은 그렇게 나를 그곳에 앉힌 것이다. 그리고 기도를 드렸다. 나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 드렸다.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성당과 가우디, 대한민국과 우리의 여정과 행복을 위하여 감사드리고 감사했다. 동방의 이방인이 이 거룩한 자리에 서게 하심과 말로만 듣던 이곳에 가족과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여정을 주관하여 주심에 감사했다. 평화와 경건함과 사랑과 행복의 색깔과 빛이 있다면 이 모습이 아닐까? ‘성가족성당’ 가족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성당이라는 뜻이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내부.     © 원종태

성당의 외관도 외관이지만 내부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완공 후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 하려는지 미래의 모습까지는 모르지만 이방인으로서는 공간에 깊은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우디가 일생을 몰입한 성당의 규모는 폭 60미터 길이 95미터에 첨탑의 최고높이가 170미터(예정)에 이르는 거대한 건축물로 1만3,000명이 미사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규모도 과정도 가우디의 곡선의 예술이 살아있는 독특한 모습은 세계문화유산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의 성당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눈앞에 펼쳐지는 대단한 모습을 보고 또 보면서 잠시 나의 혼을 이곳에 내려놓았다.
 
성당내부의 관람은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입장객을 시간단위로 통제하는 효과인지 모르지만 내부관람은 외부관람처럼 혼잡하지 않았다. 관람과 감사의 기도 그리고 이곳에 잠들어서도 성당건축을 감독하고 있을 가우디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의 세상은 여전히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 성당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 원종태

이 성당의 건축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되어 있다. 점점 타락해가는 인간의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신의 집’ 밖에 없다는 확신에서 성당의 건축은 출발한다. 시민의 순수한 모금으로 건축하겠다는 성당건축위원회가 설립된다. 그러나 야심찬 계획은 순탄하지 못했다. 건축비를 아끼려는 건축주와 ‘대충은 없다’는 철학아래 완벽함을 추구하는 가우디의 고집도 건축의 진행을 더디게 했다. 
 
가우디의 위대함은 이 느린 공사에서 발견된다. 공사의 진척이 없고 중단에 중단을 거듭하기도 했지만 가우디는 이 시간을 기회로 만들었다.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좀 더 완벽한 공사를 위한 성찰의 시간으로 만든다. 충분한 검토, 완벽한 시공이 성스럽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탄생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을 나타내기에도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성당도 이베리아 반도를 피로물들인 스페인 내전의 참화를 비켜가지 못했다. 한국의 역사와도 유사한 수난의 역사가 성당의 건축을 중단케 한다. 아니 일부가 파손 당한다. (다음호에 계속)

여행가 원종태 (오리엔탈투어 010-5236-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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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09 [14:4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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