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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④] 다음 ‘헬로 카봇 극장판’은 여주에서 볼 수 있기를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10/06 [20:49]
▲ 김주경 시민기자     
‘♬ 헬로 헬로 나의 친구 카봇, 우리들의 용감한 친구’ 아이들의 용감한 친구 카봇은 여주에 살지 않는다. 그 친구를 만나려면 최소 이천이나 원주까지는 가야한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극장판이 개봉했다. TV에서 광고가 나오니 6살 아들이 보러 가자고 계속 보챘다. 작년에는 원주로 보러 다녀왔고 이번에는 이천으로 갔다.

사실 여주에 영화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 나이가 마흔인데 어릴 적 ‘우뢰매’는 지금의 여주시청 별관자리에 있던 영화관에서, ‘영구와 땡칠이’는 현재 농협 시지부의 큰길 맞은편에 있던 영화관에서 보았다. 결혼 전에는 터미널 뒤편에 있던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했었다. 

여주의 마지막 영화관이 문을 닫을 즈음 여주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긴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두 세 곳이나 입점 소문이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시청 앞에서 ‘CGV 10월 착공’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여주 엄마들이 소통하는 맘카페에선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워 불편하다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특히 영화관 건립 소문에 대해선 기대가 컸다. 어떤 브랜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할지 궁금해 하고 영화관이 두 개나 생긴다며 하트를 뿅뿅 날리기도 했다. 영화관이 두 개나 생기면 과연 수익이 날지 걱정하는 엄마도 있었다. 영화관 위치가 중앙통(한글시장)과 연결되어 상권 살리기에도 도움이 되겠다며 여주의 발전을 기원하는 엄마도 있었다. 
엄마들의 기대는 부풀어 가는데 영화관 건립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지 정확히 확인이 안 돼 답답하기도 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주처럼 인구가 적은 다른 소도시의 영화관 사정은 어떨까. 
영화를 보러 타지로 나가야 하는 여주랑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로 강원도에서는 ‘작은 영화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14년 4월 홍천시네마 개관을 시작으로 영월시네마, 화천산천어시네마, 화천토마토시네마, 화천DMZ시네마, HAPPY700평창시네마, 삼척가람시네마, 아리아리정선시네마, 고한시네마 등이 검색되었다. 인구수로 따지면 여주시보다 현저히 적은 인구 2만~7만의 도시들이다. 

강원도의 작은 지자체들은 우리 여주시보다 훨씬 먼저 시민들의 영화관람 문화생활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위의 영화관들은 지자체에서 위탁한 비영리법인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며 청소년 이하 5천원, 20살 이상 6천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시민들에게 영화를 제공하고 있다. 두 개 상영관에 100석 정도의 작은 규모이지만 최신영화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특히 삼척가람영화관은 기존에 있던 동굴탐험관을 영화관으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여주시에서도 멀티플렉스 입점을 기다리고만 있는 방식이 아닌 영화관으로 리모델링할 만한 적합한 공간을 찾아 ‘작은 영화관’이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면 좋겠다.

강원도 내 작은 영화관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에서 시민들의 문화생활 함양을 위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애를 써주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시민 스스로가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화려한 멀티플렉스가 아니어도 괜찮다. 우리 여주에 작고 알찬 영화관이 하나라도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주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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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6 [20:49]  최종편집: ⓒ 세종신문
 
박성 19/10/07 [21:13] 수정 삭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관광통역안내사라서 그런지. 문화 생활에 대한 지역사회와 지자체단체의 관심, 이를 제도화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노력 등에 극히 공감합니다.
알콩이 19/10/07 [23:07] 수정 삭제  
  소도시의 주민들도 문화혜택을 누릴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면 좋겠습니다.
이상무 19/10/08 [12:18] 수정 삭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적은 인구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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